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윤욱재 기자] '꼼수 퍼레이드'로 어떻게든 우승 트로피를 가져 가려 했던 일본. 하늘도 이를 알았는지 끝내 그들에게 우승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2015 프리미어 12 시작 전부터 "흥행을 위해 일본이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고쿠보 히로키 일본 대표팀 감독의 말에서 일본이 얼마나 이 대회에 사활을 거는지 알 수 있게 했다.
이번 대회는 마치 일본의 우승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았다. 야구가 하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재진입하기 위한 교두보로 이 대회가 만들어졌는데 마침 2020년에는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개최된다.
'정상 도전'에 나선 일본은 알게 모르게 '꼼수'를 발휘했다. 예선 마지막 날, 이 대회를 주최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공식 홈페이지에도 나오지 않은 8강 일정이 일본의 한 포털사이트만 가도 알 수 있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미 8강 일정을 알고 있는 일본은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일정을 재배치할 수 있었다. 이런 사례는 일본의 '꼼수'의 일부분에 해당한다.
일본은 주위의 비난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상 도전'에 가속도를 붙였다. 그리고 한국과의 준결승전에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를 내세워 쐐기를 박으려 했다. 오타니는 7회까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일본은 8회말까지 3-0으로 앞서며 정상 정복에 한걸음 다가선 듯 했다.
하지만 한국이 이를 저지했다. 정근우가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려 1점을 만회한 한국은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일본을 압박한 뒤 이대호의 역전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침몰시켰다.
마지막 9회를 막지 못하고 끝내 우승의 꿈을 쟁취하지 못한 일본은 '당연한 우승'을 놓친 것에 엄청난 충격에 빠진 듯 했다.
고쿠보 감독은 "꼭 이겨야하는 경기에서 졌다. 굉장히 억울하다. 그 한 마디가 전부를 나타내는 것 같다"라고 말했으며 포수 시마 모토히로는 "나도 감독과 마찬가지다. 너무 아깝다"라고 심경을 보였다.
그렇게 일본의 우승 도전은 막을 내렸다. 그리고 일본의 꿈을 저지한 한국은 이제 초대 우승의 꿈을 안고 21일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정상 도전에 나선다. 한일 양국의 희비가 이렇게 또 한번 엇갈렸다.
[일본 선수들이 19일 오후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진행된 야구 국가대향전 '프리미어 12' 대한민국 vs 일본의 준결승 경기에서 3-4로 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 = 일본 도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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