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수습기자] 일본의 자극은 한국의 단결을 이끌어왔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8회까지 1안타에 묶인 한국은 9회 무려 4점을 뽑아내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는 일본의 텃세와 꼼수 속에서 이뤄낸 승리라 더욱 통쾌했다. 이번 대회 공동 개최국인 일본은 대회 처음부터 소위 ‘갑질’을 일삼았다.
먼저 조별예선 1차전을 닛폰햄 파이터스의 홈구장 삿포로돔으로 선정했다. 닛폰햄의 에이스인 오타니에게 익숙한 환경을 제공해주고자 한 것. 경기 전날 축구경기로 당일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삿포로돔을 밟은 한국은 오타니의 호투에 고전하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일본의 횡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대표팀은 준결승전과 관련 일방적인 일정 변경 통보를 받았다. 한국과 일본의 4강전은 애초부터 20일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일본이 갑자기 19일로 일정을 임의로 바꿔버렸다. 결승전을 앞두고 하루 휴식을 취하겠다는 일본의 꼼수였다.
일본의 ‘갑질’은 준결승전 심판배정에서 절정에 달했다. 4강전 좌선심으로 일본인 심판 가와구치 코타가 배정된 것. KBO 관계자는 일본 심판을 좌선심으로 배정한 것에 대해 WBSC 조직위에 항의했지만 결국 해당 심판은 교체되지 않았다.
이런 일본의 상식선에서 납득이 가지 않는 행동은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발생했다. 당시 스즈키 이치로(현 마이애미 말린스)는 “30년 간 일본을 따라오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망언으로 한국을 자극했다.
하지만 한국은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1-2로 뒤진 8회 이승엽이 극적인 결승 투런홈런을 치며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미국 에인절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라운드에서도 이종범의 결승 2타점 2루타로 일본을 2-1로 꺾었다. 30년은 커녕 3주도 안 돼 일본을 2번이나 제압했다.
이렇듯 일본의 망언과 꼼수는 항상 한국 대표팀의 단결을 이끌어냈다. 일본은 이러한 방법이 한국의 기세를 누르는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패배였다. 자극을 받으면 강해지는 한국 대표팀을 간과한 일본의 실수였다.
[한국대표팀(첫번째 사진), 이치로(두번째 사진). 사진 = 도쿄(일본)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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