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제52회 대종상영화제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졌다. 그들이 자초한 일이다.
19일 오후 마이데일리 확인 결과, '베테랑'과 '사도'로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유아인이 불참한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현재 출연 중인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세트 촬영이 매주 금요일마다 이뤄지는 가운데, 주연 캐릭터인 터라 스케줄을 뺄 수 없는 것이 이유였다.
이후 대종상영화제는 겉잡을 수 없는 사태로 퍼져나갔다. 남녀주연상 후보 9명 모두 시상식 불참 소식을 전한 것.
남우주연상 후보인 '악의 연대기'의 손현주, '베테랑'의 유아인, '사도'의 유아인, '암살'의 하정우, '국제시장'의 황정민 그리고 여우주연상 후보 '국제시장'의 김윤진, '차이나타운'의 김혜수, '미쓰와이프'의 엄정화, '암살'의 전지현, '뷰티인사이드'의 한효주가 스케줄상의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다.
이유는 영화제 약 일주일 전에 참석 요청 연락을 받아, 기존에 배우들이 확정된 스케줄에서 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상황인 것. 또 몇몇 신인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의 소속사 측은 "약 2주 전 연락을 받았지만 후보에 올랐다는 얘기가 없이, 나중에 알게 됐다. 일정이 있어서 못 가긴 하지만 그래도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종상영화제는 참석하는 배우들 중 상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이는 곧 참석상으로 그 의미가 퇴색됐고, 52년 대종상영화제의 권위는 점차 떨어졌다. 배우들이 대종상 측의 '참석상' 발언에 괘씸해 전체 보이콧을 했다기보다는, 실제로 다들 영화 촬영과 공식 일정 등이 이미 있었다.
이에 19일부터 대종상영화제가 열리는 20일 오전, 수많은 언론 매체들은 후보에 오른 각 배우들의 소속사에 연락해 "소속 배우 참석을 하나요?"라고 묻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남녀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이 불참을 확정하며 어색해진 분위기 속에 실제로 참석을 결정하고 레드카펫을 밟기를 기다렸던 배우들까지 눈치를 보는 상황에 놓였다.
스스로 밝혔듯 한국영화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대종상영화제라면, 상을 받는 사람이 무조건적인 "영광입니다"만 늘어놓는 '권위 시상식'이 되어서는 안된다. 각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의 한 해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라고 볼때 올해 대종상영화제의 처사는 매우 아쉽고 안타깝다. 이번 일로 인해 정작 피해를 보는 것은 해당 영화를 만든 영화인들과 영화팬들이다.
[제52회 대종상영화제. 사진 = 대종상영화제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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