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젠 챔피언 도전이다.
일본을 극적으로 꺾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한 김인식호. 내친 김에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에 도전한다. 한국은 20일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 뒤 21일 오후 7시 미국-멕시코전 승자와 도쿄돔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단 일본에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사기가 극도로 올라갔다. 또한, 이미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해보면서 넘지 못할 상대가 아니란 걸 확인했다. 미국에 승부치기 끝 패배했지만, 결정적 오심만 없었다면 이길 수도 있었다. 멕시코는 B조 조별리그서 한 점차로 이기면서 얻어낸 자신감이 있다.
▲결승전 상대, 미국일까 멕시코일까
현 시점에서 가장 궁금한 건 결승전 상대. 미국과 멕시코는 20일 도쿄돔에서 준결승전을 갖는다. 결승전 상대에 따라서, 한국의 결승전 세부적인 전략도 달라질 수 있다. 이번 대회서 미국과 멕시코가 보여준 경기력은 그리 압도적인 느낌이 없었다. 예선과 8강전까지의 경기력을 보면 기복이 심했다.
물론 한국은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손쉬운 승부를 한 적이 거의 없다. 베이징올림픽 때도 한국은 미국에 난타전 끝 극적인 1점차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승리했고, 이번 대회 조별리그서도 마찬가지였다. 오심만 없었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컸지만, 오심이 결정타가 되기 전에 미국을 확실히 누르지도 못했다. 멕시코의 경우 2009년 WBC 2차 리그서 8-2로 손쉽게 이긴 경험이 있지만, 이번 대회 조별리그서는 고전했다. 멕시코는 대회 직전까지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고, 대표팀 자체가 급조됐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점점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결국 미국과 멕시코 모두 만만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2009년, 2013년 WBC 恨 풀어낼까
한국야구는 2006년 WBC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으로 세계에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그러나 이후 국제대회서는 조금씩 아쉬움을 남겼다. 2009년 WBC는 준우승이라는 훌륭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김인식 감독이 결승전 직후 아쉬움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9회말 2사 후 이범호가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날렸지만, 연장 10회초 고의사구 작전 과정에서 의사소통 오류가 발생했고, 이후 스즈키 이치로에게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맞은 건 지금도 뼈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19일 일본을 꺾으며 6년 전의 한을 풀었지만, 우승을 해야 그 의미가 극대화된다.
2013년 WBC는 한국야구의 치욕으로 남아있다. 조별리그서 2승1패를 하고도 탈락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당시 준비가 부족했고,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실패했다는 야구계의 질타가 있었다. 이번 대회 역시 2년 전 WBC와 비슷한 악조건. 포스트시즌을 치른 선수들은 체력과 컨디션이 최저점으로 떨어졌다. 마운드의 객관적 높이 자체가 뚝 떨어졌다. 대회 기간 내내 주최 측의 꼼수와도 싸워야 했다. 일단 결승전까지는 잘 왔다. 우승하면 2년 전의 악몽을 완벽히 털어내고 국제무대서 한국야구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널리 알릴 수 있다.
▲선발투수는
가장 궁금한 건 결승전 선발투수. 과연 누구일까. 김인식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선발투수를 시원하게 예고하지 않았다. 꼬박꼬박 대회 규정에 맞춰 발표했다. 국제대회서 굳이 상대에 정보를 일찍 노출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20일 미국-멕시코전이 끝나고 결승전 선발투수를 발표하면 된다.
김 감독은 김광현~장원준~이대은~이태양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운영해왔다. 그렇다면 결승전은 이태양 차례. 그러나 아무래도 결승전이라는 무게감을 감안하면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 휴식일을 감안하면 김광현과 장원준 모두 선발 등판 가능하다. 김광현은 15일 미국전, 장원준은 16일 8강 쿠바전에 나선 뒤 휴식을 취해왔다. 김광현은 5일, 장원준은 4일간 휴식하고 결승전에 나설 수 있다.
일단 둘 중 한 사람이 선발로 나서면, 다른 한 사람은 구원 등판한다고 봐야 한다. 어차피 결승전은 마운드 보직의 의미가 없다. 선발 제외 전원 불펜 대기다. 더구나 김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선발투수에게 미련을 갖지 않았다. 결승전은 오로지 결승전 선발투수 그 자체의 상징적 의미만 있을 뿐이다. 김광현이든 장원준이든 결승전 선발투수의 투구 모습은 영원히 한국야구 하이라이트 필름으로 남을 것이다.
[김인식호. 사진 = 일본 도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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