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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아비'의 김신일 PD가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김 PD는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KBS 2TV 드라마스페셜 '아비'(극본 유정희 연출 김신일) 기자간담회에서 "저희 드라마는 소재적으로 대치동 드라마라고 생각하며 만들었다. 사교육 일번지인 대치동이라는 표현은 나오지 않지만, 그곳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다"라고 운을 뗐다.
김 PD는 "실제 강남에는 신은정 씨가 연기한 입시대리모라는 직업이 존재한다. 가령, 유명 학교를 가기 위해 어떤 선생님께 배우고, 어떤 학원을 다녀야 하는지 코디네이션을 해주는 것"이라며 "돼지 엄마라고 하기도 하는데, 배경적으로는 그 분들의 이야기다. 대한민국의 모든 욕망들이 충돌하는 곳에서 비일상적인 일이 벌어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살인 사건이라는 우발적인 일이 벌어지면 공부만 열심히 한 아이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파워 엘리트가 될텐데, 그 아이들이 엄마의 살인에 대해서 어떤 리액션을 보일까 생각하며 제작했다"며 "그런데 이 아이들의 반응은 아이답지 않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다. 공동체나 타인과의 교감이 결여된 아이들이다. 이건 우리나라 교육 제도의 모순이 집약된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비'는 불교에서 말하는 제일 나쁜 지옥이다. 한국 사회가 헬조선이라고 하는데, 그건 우리가 가진 사교육과 교육 시스템이 만들어낸 게 아닌가 생각하면서 작품을 연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비'는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입시대리모 지혜(신은정)와 이를 알고도 눈 하나 깜짝않고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전력투구 하는 아들 선우(곽동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입시대리모라는 독특한 소재와 살인사건을 둘러싼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오는 21일 오후 11시 35분 방송.
[왼쪽부터 김신일 PD, 고보결 신은정 곽동연. 사진 =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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