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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1년 넘게 준비하고 29박30일 동안 촬영한 '바람의 학교' 제작진이 얻은 공교육 문제의 해결법은 다름 아닌 '관계 맺기'였다.
19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특별기획 '바람의 학교'(글 신진주 연출 이광훈 한재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광훈CP, 한재신PD, 신진주 작가가 참석했다.
한재신PD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서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현장에 가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한 반에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엎드려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대학입시라는 목표에 치인 피해자"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만이 학생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상상 속에만 있던 이상적인 학교, 이른바 '스쿨픽션'을 만들기로 했다. 단 29박 30일 만이라도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이에 대표성을 가진 동시에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전국의 16명의 학생들을 모았다. 기존의 학교 체제에 적응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을 주로 뽑았다. 5명의 공교육 교사, 그리고 현재 사범대에 재학 중인 예비 교사 5명이 멘토가 됐다. 이들이 이상적인 커리큘럼으로 만들어진 교육실험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장소는 제주도의 한적한 곳. 1시간 이상 걸어 나가야 시내, 읍내를 만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곳이었다.
아이들과 선생님의 바람이 이뤄지는 '바람의 학교'는 쉽지만은 않았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담배를 피웠고, 술을 금지하는 항목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결국 '해당 규칙에 대해 동의 하지 못하면 학교를 떠나라'는 교장 선생님의 강경 대응에 아이들은 한 발자국 뒤로 밀려났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이유를 찾지 못한 아이, 소년원에 다녀온 아이, 홈스쿨링에 적응되어 있는 아이, 이미 1년 전 자퇴한 아이, 삶 자체에 의욕이 없는 아이 등 다양한 학생들은 약 한 달간의 시간 동안 부딪치고, 발버둥쳤다.
이날 한재신PD는 "29박30일 간의 촬영과 스쿨링을 통해서 아이들의 변화가 있었냐"는 말에 "이번 목적은 학교 수업 교육으로 아이들 마음을 흔들 수 있느냐는 거였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구현하는 수업으로 100% 아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냐는 게 기획 의도였다"며 "제 생각엔 몇 명의 아이들은 변화와 도전을 갖고 돌아간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제작진으로서 느낀 점은 교육이 잘 작동되고 구현도기 위해서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교육 선생님과 아이들의 '관계 맺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관계가 많이 막혀 있다, 아이들과 친분을 갖는 게 쉽진 않다"면서도 "관계가 물꼬를 트면서 선생님이 해준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 같더라. 결국은 선생님이 한 반에서 몇 명의 아이들과 관계 맺기에 성공할 수 있냐는 게 중요했다"라고 밝혔다.
한PD는 "물론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선생님이 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관심이 있고 한 인간에게 애정과 관심을 쏟을 수 있는 한 사람의 교육자가 사랑으로 학교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꼴통', '교실에 갇힌 자유', '수업료를 돌려주세요', '세상에 바람이 되어'라는 주제로 총 4부작. 오는 22일 밤 11시 10분 첫 방송.
[사진 = SBS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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