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용인 지승훈 수습기자] '우승후보'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의 중심에는 레프트 정지석이 버티고 있다.
정지석은 1995년생으로 올해 프로 데뷔 3년차다. 지난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2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어린 나이지만 그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고 올해는 23세 이하(U-23) 국가대표팀 유니폼까지 입으며 실력을 뽐냈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도 "정지석이 대표팀에 다녀온 이후 더 좋아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정지석은 대한항공의 주전 레프트로 자리잡아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부동의 주전 레프트 곽승석이 위기를 느낄 만 하다. 정지석은 올시즌 11경기에 출전해 총 116득점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평균 10 이상 올려주고 있다. 세부적으로 공격득점(93점), 블로킹득점(17점), 서브득점(6점)까지 다양하다.
정지석의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은 시즌 전적 7승 3패(승점 22)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OK저축은행(승점 24점)과 단 2점 차. 역전 기회는 충분하다.
정지석은 누구보다 팀을 위해 헌신한다. 팀 선배들 또한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정지석은 "선배들이 팀 승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신다"며 "나 또한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우승해서 우승 멤버가 되고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부상 없이 묵묵히 궂은 일을 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며 '팀 퍼스트'를 외쳤다. "주전 자리도 욕심이 나지만 내겐 팀의 승리가 더 중요하다"는 정지석이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한 정지석. 한창 패기가 넘칠 때다 보니 멋지게 뛰어올라 공격하는 모습을 꿈꿀 수도 있다. 하지만 정지석은 "내 역할은 리시브다. 이것 하나만 받자는 마음으로 팀 공격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지석은 현재 세트당 평균 6.300리시브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세트플레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리시브가 필수다. 정지석의 헌신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정지석은 지난해 KOVO컵에서 우승했을 때 공격성공률 66.66%를 기록했다. 리시브가 최우선이지만 공격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대한항공 장광균 코치는 "올 시즌 (정)지석이가 공격도 잘해줬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리시브다"며 "공격에 욕심을 덜 내줬으면 좋겠다. 리시브에 충실하고 살림꾼 역할만 잘해도 더 빛을 낼 수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앳된 외모지만 공수를 넘나들며 맹활약 중이다. 장 코치는 "어리바리한 것 같은데 다 연기인 거 같다. 똑똑하고 지시를 잘 알아듣는다"며 "레프트로서 손꼽을 만한 선수가 될 것 같다. 담력도 있고 긴장도 안 한다. 좋은 선수인 것 같다"고 칭찬했다. 레프트 출신인 장 코치는 정지석의 성장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잠재력은 이미 인정받은 지 오래다. 김 감독과 코치진또한 그에 대해 무한신뢰를 하며 기용하고 있다. 정지석도 기대에 부응하며 팀의 살림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같이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대한항공을 우승후보로 올려놓고 있다. 정지석이 그 중심에 있다.
[대한항공 점보스 정지석. 사진 = 용인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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