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해외 원정도박 스캔들이 한국시리즈에 이어 스토브리그에도 먹구름을 몰고 왔다. 검찰이 24일 임창용을 소환조사 하면서 삼성의 위기감이 고조됐다. 임창용은 물론, 윤성환 안지만의 내년 거취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2차 드래프트를 위한 40인 보호선수 명단은 이미 확정 및 공유된 상태. 2016시즌 보류선수명단에 이들을 포함시킬 것인지도 결정해야 한다. 삼성은 "내부 회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입장.
세 선수가 2016시즌에는 어떻게든 도의적 혹은 법적 책임 차원에서 출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 마운드는 세 사람이 빠져나간 뒤 한국시리즈 5경기 운영이 매우 힘겨웠다. 진짜 고민은 지금부터다. 삼성은 최악의 경우 세 사람 없이 내년 144경기를 버텨낼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외인투수들과의 결별
마운드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25일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에 대한 보류권을 풀었다"라고 밝혔다. 2016시즌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겠다는 의미. 내년에 두 사람과 재계약하지 않고, 혹시 다른 팀이 데려가도 그냥 보내주겠다는 뜻. 반면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에게는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다.
클로이드와의 재계약 불가는 일찌감치 결정됐다. 올 시즌 11승11패 평균자책점 5.19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출산휴가 직전과 직후 구위와 경기내용의 차이가 컸다. 본래 직구 구위 자체가 아주 빼어난 편은 아니었다. 직구와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의 궁합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출산휴가 이후 제구력이 완전히 흔들렸다. 투구 버릇이 간파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낳을 정도로 난타당하는 경기도 잦았다.
피가로의 재계약 여부는 최근까지 고민했다. 올 시즌 13승7패 평균자책점 3.38로 기록 자체는 수준급이었다. 그러나 놓아주기로 했다. 어깨부상과 그에 따른 구위 저하가 결정적이었다. 피가로는 후반기 어깨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한 채 장기 휴식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돌아왔지만, 구위가 뚝 떨어졌다. 결국 한국시리즈서도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삼성으로선 피가로의 어깨 건강을 확신할 수 없었다.
▲새 외인투수들의 중요성
삼성은 2016시즌 새 외국인투수들의 활약이 상당히 중요하다. 원정 도박 스캔들에 휘말린 3인방의 내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 이들은 선발과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외국인투수들이 이들의 공백을 최소화하면서, 마운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올 시즌 초반 피가로의 위용 그 이상을 발휘해야 한다. 많은 이닝을 소화할수록 좋다.
그와는 별개로 삼성은 마운드 리빌딩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 2차드래프트 전력보강 초점도 마운드에 둘 수밖에 없다. 하지만, 토종 마운드 리빌딩은 삼성뿐 아니라 모든 팀의 장기적 숙제일 정도로 단기간에 해결하기 쉬운 문제가 아니다. 만약 도박 스캔들에 휩싸인 3인방이 내년에 출전할 수 없다면 외국인투수들의 강력한 존재감 속에서 국내투수들이 성장을 도모하는 구도로 시즌을 치르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피가로(위), 클로이드(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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