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해도 불안하다’ 현실이 된 김영주 감독의 우려

[마이데일리 = 구리 이후광 수습기자] 결국 뒷심이 또 한번 역전패를 허용했다.

구리 KDB생명 위너스는 26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홈경기서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에 61-62로 패했다. 4연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2승 6패를 기록, 최하위에 머물렀다.

경기 전 KDB생명 김영주 감독은 3연패에 빠진 팀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연패 기간 동안 우리은행전을 제외하고 모두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리드하고 있어도 선수들이 불안해한다”며 “3연패 탈출을 위해 선수들에게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라고 주문했다. 마무리까지 자신감 있게 플레이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의 주문은 초반에 효과를 발휘했다. KDB생명은 1쿼터 초반 잦은 턴오버를 범하며 몸이 덜 풀린 모습을 보였지만 중반부터 외곽포가 터졌다. 이경은, 조은주, 플레넷 피어슨이 외곽포 4개를 합작하며 높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지난 경기와는 달리 조금이라도 오픈 찬스가 나면 무조건 던졌다. 플레넷이 7점 5리바운드로 중심을 잡은 가운데 국내 선수들도 힘을 냈다.

2쿼터에는 최근 부진했던 ‘국가대표’ 이경은까지 자신감을 찾았다. 3점슛 1개를 포함 9점 스틸 2개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끈질긴 수비로 삼성생명 공격의 시작인 박하나의 턴오버 3개를 유도했다. 거침없는 돌파로 2쿼터 무려 20점을 기록하며 9점차로 도망갔다.

이어진 3쿼터 초반 삼성생명의 연속 5득점으로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지기도 했으나 KDB생명은 한채진의 2점슛으로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이어 끈질긴 맨투맨 수비로 연패 탈출의 의지를 보였다. 이어 플레넷이 자신감 있게 연이어 미들슛을 성공했다.

그러나 4쿼터 삼성생명이 순식간에 7득점에 성공, 김 감독의 우려가 현실로 바뀌었다. 고비마다 턴오버를 기록하며 쿼터 중반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경은, 한채진이 8점으로 위기에 빠진 팀을 다잡았지만 결국 4쿼터에만 턴오버를 5개나 범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4쿼터 막판 삼성생명의 탄탄한 수비에 인사이드 공격을 시도하지 못한 KDB생명은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유승희에게 결승 3점포를 허용,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내내 리드를 잡고도 4쿼터 뒷심 부족으로 4연패의 늪에 빠졌다.

[김영주 감독. 사진 = WKBL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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