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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4쿼터 승부처에서 모비스가 삼성을 압도했다.
26일 잠실체육관. 모비스는 2012년 1월 10일 삼성에 패배한 뒤 22경기 연속 삼성을 압도했다. 경기 전 만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예전에는 삼성 전력이 약했고, 올 시즌에는 운이 좋다"라고 했다. 그러나 모비스가 삼성에 22연승을 거뒀던 건 이유가 있었다. 결국 경기 막판 승부처 응집력에서 차이가 있었다.
올 시즌은 장, 단신 외국선수들이 3쿼터에 동시에 뛴다. 모비스가 올 시즌 1~2라운드 맞대결서 삼성에 이긴 건 결국 3쿼터를 잘 풀었기 때문이다. 특히 2라운드의 경우 시소게임이 3쿼터 들어 확 깨졌다. 모비스 특유의 2-3, 3-2 매치업 존을 외국선수 2명이 포함된 삼성이 제대로 깨지 못했다. 모비스 지역방어는 상대의 볼 위치에 따라 수시로 모양이 달라진다. 공을 잡은 선수에게 2명이 붙는 더블팀 모양까지 띈다. 삼성은 이 복잡한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론 하워드가 모비스 특유의 복잡한 지역방어를 해체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했다.
이날 양상은 약간 달랐다. 3쿼터에 삼성이 모비스에 27-26으로 앞섰다. 하워드와 문태영을 중심으로 모비스 지역방어를 쉽게 해체했다. 결국 모비스는 3쿼터 중반 이후 다시 맨투맨으로 바꿔야 했다. 3쿼터까지 스코어는 모비스의 5점 리드. 삼성으로선 모비스전 연패 탈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모비스는 삼성을 또 한번 울렸다. 4쿼터 승부처 폭발력이 압도적이었다. 이미 징조가 있었다. 삼성 포스트 핵심 김준일이 3쿼터 초반 4파울에 걸렸다. 3쿼터 중반에 쉬었으나 4쿼터에 다시 나올 수밖에 없었다. 모비스에도 함지훈과 아이라 클라크 더블포스트가 있기 때문. 하지만, 김준일의 활동반경은 좁아졌고, 클라크는 펄펄 날았다.
결정적으로 경기 막판 응집력에서 삼성과 모비스의 수준은 달랐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삼성 가드진을 유린했다. 외곽에서의 움직임, 볼을 준 뒤 컷하는 움직임이 매우 좋았다. 삼성 수비진을 균열시키는 중거리슛과 컷인 득점이 나오자 스코어는 쭉쭉 벌어졌다. 여기에 골밑에서 삼성 라틀리프가 꽁꽁 묶였다. 결국 승부는 경기 막판 응집력에서 갈렸다.
모비스는 사실 최근 2경기서 내용이 좋지 않았다. 24일 LG전의 경우 LG의 경기 막판 잇딴 실책이 아니었다면 참패하는 경기였다. 22일 KGC전 역시 막판 운이 좋았다는 게 유 감독의 설명. 때문에 삼성전을 앞두고 정신적인 느슨함이 싹 가신 상태였다. 이런 상황서 모비스와 삼성 특유의 상성이 통했다. 모비스는 지역방어로 삼성을 압도하지 못했지만, 경기 막판 내, 외곽에서 힘으로 압도했다. 결국 모비스는 삼성전 23연승을 이어갔다.
[모비스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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