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유일 신인왕' 이승호, 친정팀 SK 전격 복귀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이승호가 SK로 전격 복귀한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NC 다이노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좌완투수 이승호(34)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SK는 "프랜차이즈 출신의 베테랑 좌완투수를 영입해 불펜 보강을 꾀했으며, 성실한 훈련자세와 모범적인 선수생활을 해온 이승호가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끌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호는 2000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데뷔 첫해 10승 12패 9세이브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SK의 신인왕 배출은 아직까지도 이승호가 유일하다.

또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하며 대표팀이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한국시리즈 최초 4홀드를 기록한 바 있다.

2011년 시즌 종료 후 FA신분으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이승호는 2012년 11월 NC 다이노스가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권을 행사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지 1년 만에 NC로 이적하게 됐고, 올 시즌 종료 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방출 통보를 받게 됐다. 통산 성적은 13시즌 동안 75승69패 41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94이다.

최근까지 이승호는 130km 후반대의 볼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슬라이더와 느린 커브를 가다듬고 서클체인지업을 연마 중에 있었다.

SK로 복귀한 이승호는 "친정팀에서 마지막 선수생활을 불태울 수 있도록 다시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지난 몇 년간 내 볼을 던지지 못했다. 최근 몇 년간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아 어깨와 몸 상태는 좋다.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운동에 전념하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팀이 좋은 성적을 올리는데 기여하는 것이 명예회복의 길이라 생각하고 무조건 잘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승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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