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지승훈 수습기자] 박병호에 이어 밴헤켄까지 보냈다. 넥센은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넥센 히어로즈가 올 시즌을 4위로 마쳤다. 정규 시즌 막판까지 두산 베어스와 3위 쟁탈전을 했을 만큼 넥센은 강했다. 그 라인업 가운데 타선에는 박병호, 투수진에는 앤디 밴 헤켄이 있었다. 박병호는 두 시즌 연속 5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가지고 막강 타선을 이끌었다.
올 시즌 넥센은 테이블 세터 고종욱, 서건창을 시작으로 중심타선 박병호, 유한준, 브래더 스나이더 등으로 이뤄진 타선으로 경기에 임했다. 타선의 올 시즌 성적은 203홈런(1위) 855타점(1위) 장타율 0.486(1위)을 기록하며 염경엽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보내며 부진할 줄만 알았던 넥센 타선은 보란 듯이 김하성이라는 대체요원이 급성장하며 강정호를 잊을 만큼의 활약을 펼쳐줬다.
타선의 이런 활약 덕분에 넥센은 올 시즌까지 좋은 성적을 이뤄냈지만 강정호에 이어 주포로 남아있던 박병호까지 빅리그로 진출하면서 허전함을 안게 됐다. 넥센은 거포 강정호와 박병호뿐만 아니라 지난 8일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유한준까지 kt wiz에 내줬다. 넥센 타선을 책임졌던 중심 타선이 모두 빠졌다.
또다시 찾아온 타선 걱정에 염경엽 감독은 어떻게 대비할까. 일단 스나이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달 26일 대니 돈과 계약을 체결했다. 돈은 186cm, 92kg의 다부진 체격을 갖고 올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플A 팀 레노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트리플A 팀 버팔로에서 8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4(289타수 108안타) 10홈런, 54타점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 기대에 충분히 부응할 만한 기록이다. 또 염 감독은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신인선수들을 기용할 것을 밝히며 올 시즌을 대비했다.
투수진에서 밴헤켄의 부재는 타격이 크다. 넥센은 대안으로 우완투수 로버트 코엘로를 영입했다. 그는 올 시즌에는 타고투저로 알려진 마이너리그 퍼시픽코스트리그(PCL)에서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A팀 라운드락에서 뛰며 16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7승 6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밴헤켄의 활약 정도는 어려울지 몰라도 염 감독의 선발진 구성에 힘이 되는 건 분명하다. 남아있는 라이언 피어밴드도 염 감독의 걱정을 덜어준다.
에이스로 맹활약했던 박병호와 밴헤켄이 동시에 팀을 떠났다. 염 감독은 이를 기회 삼아 넥센의 또 다른 에이스를 만들어 어떻게 팀을 탈바꿈시킬지 기대된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지승훈 기자 jshyh0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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