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희근은 인사이드 워크가 좋은 포수라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
kt에 새 둥지를 튼 이희근에 대한 구단 고위 관계자의 평가다.
이희근은 정든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KBO가 발표한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쉽게 말해 방출 통보. 수비형 포수로 주목받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1985년생으로 아주 젊은 나이도 아니었다. 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kt wiz와 연이 닿았다. 당장 내년 시즌 초반 포수 운용이 걱정이던 kt와 야구를 놓고 싶지 않았던 이희근이 의기투합했다. 조범현 kt 감독도 지난달 익산 마무리캠프 당시 "경험 많은 포수가 필요하다"고 했던 터였다. 이희근과 kt 모두에게 '윈윈'이었다.
이희근은 상무 입대 전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과도 종종 호흡을 맞추곤 했다. 통산 타격 성적은 2할 5리(429타수 88안타) 2홈런 37타점으로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안정된 수비를 앞세워 1군에서 버텼다.
kt가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이희근의 수비 능력이다. kt 구단 고위 관계자는 "윤여운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떠나 백업 포수가 필요했다"며 "이희근은 인사이드 워크가 좋은 포수이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사이드 워크'란 수비에서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순간 판단을 할 수 있는 자질이다. 특히 포수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다.
팔꿈치 수술 이후 도루 저지에 다소 약점을 보였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수비력을 앞세워 이를 상쇄했던 이희근이다.
낙천적인 성격으로 젊은 투수들을 이끄는 것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 kt에는 엄상백 정성곤 정대현 등 젊은 선발 자원들이 즐비하다. 이들이 마운드에서 편안하게 던질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포수의 역할 중 하나. 이희근은 "1군에서 많이 뛰면서 젊은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던 것이 가장 좋았다"고 돌아봤다.
kt에서 재도약하겠다는 이희근의 의지는 대단히 강하다. 그는 "어떻게든 잘해야 한다"며 "진지한 훈련 태도로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 어디서 뛰는 내가 하고 싶은 야구 마음껏 하고 싶다. 기사회생했으니 2년간 제대로 못 했던 야구를 재미있게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희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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