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수습기자] 롯데가 우완 파이어볼러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9일 FA 투수 심수창의 보상선수로 투수 박한길(21)을 지명했다. 롯데는 지목배경으로 “박한길의 향후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미래 마운드 전력 구축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롯데 입장에서는 베테랑을 내준 대신 특급 유망주를 데려온 셈이다. 심수창은 올해 나이 34살로 선수 인생의 막바지에 다다른 투수. 올 해 성적도 39경기 4승 6패 3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6.01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프로통산 268경기를 치른 베테랑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점점 하락세를 겪는 추세였다.
그러나 박한길은 187cm, 95kg의 뛰어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21살의 어린 투수다. 지난 2014년 한화 2차 4라운드 44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뒤 올 시즌 1군 10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150km를 던지는 재미있는 투수가 있다"며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이번 영입은 롯데의 고질적인 우완 강속구 투수 부재를 해결할 전망이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강속구 투수보다는 주로 기교파 선수들로 불펜을 구성했다. 정대현, 김성배, 홍성민, 이성민 등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기보다는 정교한 제구력으로 허리를 지킨 선수가 많았다.
물론 최대성이라는 걸출한 우완 파이어볼러도 있었다. 최대성은 지난 2004년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래 팀의 대표 파이어볼러 자리매김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159km의 직구를 뿌려 주목을 받는 등 8년 동안 롯데에서 강속구로 큰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토미 존 수술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인해 심한 기복과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올해 KT로 트레이드됐다.
모든 팀이 꼭 한 명씩은 갖고 싶어하는 선수가 바로 파이어볼러다. 타자들이 알고도 못 친다고 말할 정도로 투수의 강속구는 매력적이다. 특히 1, 2점차 박빙의 상황에서 그들의 효용성은 극대화된다.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완급조절을 통해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기 때문. 일단 그런 점에서 이번 박한길의 영입은 반갑다.
박한길이 최근 롯데에서 사라진 150km 이상의 강속구로 다음 시즌 팀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박한길.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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