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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저도 모르는 제 모습들이 담겼더라구요. 엄청 웃겼어요.”
지난달 종영한 케이블채널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예지는 강렬하고 센 이미지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실력을 극찬받고 좋은 의미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첫 회 당시엔 ‘악마의 편집’의 희생양이었기 때문.
‘언프리티 랩스타2’ 첫 방송에서 예지는 다른 여자 래퍼들과 어울리지 못하거나 그들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심지어 근거없는 자신감을 내비친 인터뷰 등을 해 곤욕을 치렀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비난을 하기도 했지만, 이미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 전 시즌을 통해 제작진의 편집 기법을 잘 알고 있던 네티즌들은 “예지가 악마의 편집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저도 제 안에 그렇게 멍청한 모습이 있는 줄 몰랐어요. 저도 저 스스로를 잘 안다고 생각해왔는데 카메라로 비춰진 제 모습을 보니 신기했어요. 편집 탓은 안하고 싶어요. 어찌됐던 간에 그것도 제 모습이잖아요. 웃겨서 한 3~4번은 돌려본 것 같아요. 만약에 상황이 이상하게 고쳐졌다면 억울할 수도 있었겠지만 일단 제가 한 말이었으니 속상하지는 않아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특성상 그런 일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사실 지난 2012년 데뷔한 후 저라는 사람을 보여줄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는데 ‘언프리티 랩스타2’를 통해 그 기회를 잡았고, 무조건 후회없이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예지는 ‘언프리티 랩스타2’ 출연을 확정지은 후부터 외부 시선이나 편견에 휘둘리지 않기로 각오를 다졌다. 강하고 센 이미지와 관련한 편견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쓸데없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함이었다. 예지는 편집을 거쳐 탄생한 방송 속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그것 또한 나”라고 말했다.
“사실 녹화할 땐 남을 의식할 시간이 없어요. 첫 회에서 우리가 만나는 장면의 경우 5분으로 압축돼 있는데 사실 4시간 이상을 촬영했어요. 그래서 그 당시 분위기가 무겁고 무섭기보다는 어색한 거예요. 싸이퍼 미션을 받고 영상 촬영할 때도 마찬가지었어요. 48시간을 꼬박 찍다보니 정신이 없는거죠. 다들 내 랩하기 바쁘죠. 물론 상황이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저는 일부러 세보이거나 무서워 보이려고 한 적은 없고 그때 그때 몰입했을 뿐이에요. 촬영이 고되니 몸이 힘들긴 했어도 정신적으로 피곤하거나 괴롭지는 않았어요. 정말 다행이에요.”
예지는 애당초 1등이나 우승이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에 후회가 남지 않는다고 밝혔다. 늘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연습했고 만족한만한 결과를 냈다. 방송 당시 공개됐던 ‘미친개’란 곡도 그 과정에서 탄생하게 된 것이다.
“늘 ‘탈락하더라도 이건 하고 갈거야’란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어요. 꼭 살아남아야 겠다는 마음보다는 ‘탈락한다면 다 하고 가야지’라는 생각이 강했죠. 앞으로 저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는 더 많으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로엔트리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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