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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후회없이 하고 싶었어요. 그 동안 저를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았었거든요.”
지난달 종영한 케이블채널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를 통해 ‘미친개’라는 역작을 탄생시킨 예지는 솔로 데뷔를 앞두고 그간의 심경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거칠고 날선 모습도 결국엔 자신이라는 걸 인정하고, 한단계 한단계 더 많은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게 예지의 말이다.
“중학교 1학년 시절 댄서 생활을 시작해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쳤어요. 19살에 걸그룹 피에스타로 데뷔했고 쉴새없이 달려왔죠. 그런데 그 동안 제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어요. 그래서 ‘언프리티 랩스타2’가 더 소중해요. 어떤 모습이 나오더라도 그 또한 저니까 되게 좋았어요. 나이를 먹고 돌이켜봤을 때 제 22살의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 있다는게 참 의미있는 것 같아요. 어짜피 우승이 목표도 아니었고 저라는 모습을 후회없이 남기는게 가장 중요했어요.”
그러나 예지의 욕심 덕에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짧은 시간 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준비해야 하니 몸은 만신창이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예지는 성대결절 진단을 받기에 이르렀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랩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절망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후회없이 하려다보니 몸을 혹사시켰어요. 남을 신경 안쓰고 내꺼만 하다보면 남탓을 안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연습을 미친듯이 했어요. 뇌에서 생각하기 전에 툭 치면 입에서 랩이 줄줄 나올 수 있도록 훈련시켰죠. 전 ‘언프리티 랩스타2’를 하면서 잠이랑 밥은 아예 포기했어요. 결국엔 방송 후반부쯤 성대결절 초기 상태가 됐지만요. 목관리를 더 잘했다면 좋았겠지만, 만약 제가 몸사리면서 했다면 공연할 때 미련이 남지 않았을까요?”
지난 2012년 피에스타로 데뷔한 예지는 걸그룹 멤버일 때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의 예지가 ‘날것의 예지’라면 피에스타 안에서는 더 소녀답고 여성스럽다.
“잔뜩 날이 서 있는 모습도 제가 맞긴 하지만, 제 안에는 동그란 모습도 많거든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하면서 한 면만 부각된 것 같아요. 앞으로 천천히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형식적인 말일 수도 있지만 저는 대중의 관심이 얼마나 소중한지 너무 잘 알고 있거든요. 이런걸 느낄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앞으로 꾸준히 더 좋은 모습을 선보이고 싶어요. 그 동안은 ‘타이밍이 아니구나, 내 차례가 아니구나’하고 기다렸는데, 올해는 기분 좋은 한해가 됐네요.”
예지는 오는 11일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선보였던 ‘미친개’를 편곡해 정식 발표하고 솔로 데뷔의 포문을 연다. 산이가 피처링에 참여했으며 브랜뉴뮤직 수장 라이머와 의기투합해 새로운 느낌의 ‘미친개’가 탄생했다는 후문이다. 또 예지는 오는 2016년 1월 ‘미친개’를 포함한 솔로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또 피에스타 역시 내년 초 컴백할 계획이다.
[사진 = 로엔트리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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