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황석정이 음악극 '천변살롱' 출연을 망설였던 이유를 전했다.
황석정은 10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진행된 음악극 '천변살롱'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이유를 묻자 "몇달전에 제의가 왔을 때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이게 가능한가'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나는 정극배우였고 실험극을 많이 했었고 노래를 한다고 해봤자 연극에서 하는 극적인 노래는 여기서 하는 것과 다르다"며 "그냥 연극적으로 대사를 조금 다른 형식으로 할 뿐이지 크게 다르지 않다. 근데 이건 음악 전체로 정서를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한 곡도 어려운데 14곡을 하 수 있나 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스케줄상 너무 쉴틈이 없었다. 배우라는게 캐릭터를 여러개 맡으면 정신 분열이 온다"며 "어떤 배역을 하다 여기 와서 연습을 해야 하는데 살인자 역을 하다 여기 오면 그게 묻어서 온다. 그래서 연습을 하는데 혼란이 온다"고 말했다.
또 "예를 들면 '치즈 인 더 트랩'에서 학생들 야단 치는 연기를 하다 왔는데 전환이 빨리 안 오더라. '내가 할 수 있을까?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음악극 '천변살롱'은 '오빠는 풍각쟁이', '엉터리 대학생', '왕서방 연서' 등 당시 억압된 식민지 사회를 뒤틀어 풍자해 대중들의 인기를 얻은 만요들을 중심으로 극적 요소를 더한 음악극이다.
모더니스트들이 모이던 낭만과 향수가 깃든 천변살롱을 고스란히 무대에 담아 황석정과 호란, 하림이 만요에 취(醉)해 만요를 노래하고 춤추며 보여 줄 특별한 매력은 올 겨울 최고의 선물이 될 전망이다.
음악극 '천변살롱'은 오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배우 황석정. 사진 = 함박우슴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