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이후광 수습기자] 라틀리프의 퇴장을 전화위복으로 만든 삼성이었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라운드 첫 번째 경기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93-8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올 시즌 KGC전 3연패에서 탈출, 15승 13패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3라운드까지 14승 13패를 기록하며 공동 5위에 올랐다. 정상급 선수들의 영입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지만 분명 지난해보다 짜임새가 더해진 건 사실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지난해까지 모비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있었다.
라틀리프는 이날 전까지 리바운드 1위(경기당 12.11개), 득점 5위(경기당 19.93점), 블록 4위(경기당 1.26개)에 오르며 삼성의 중위권 도약을 이끌었다. 그리고 KBL 최고의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는 KGC를 상대로도 그의 위력은 변함없었다.
1쿼터부터 삼성은 라틀리프를 활용한 공격을 펼쳤다. 주희정, 김준일과의 콤비 플레이가 진가를 발휘하며 라틀리프가 7점에 성공했다. 리바운드도 1쿼터 양 팀 최다인 4개를 잡아내며 주희정, 문태영의 3점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KGC는 2쿼터 마리오 리틀과 찰스 로드를 필두로 추격에 나섰다. 두 선수가 골밑에서 리바운드 5개를 합작하며 라틀리프에 맞섰다. 2쿼터 투입된 이정현까지 11점 2어시스트 2스틸로 삼성 추격에 동참했다.
그러나 라틀리프는 KGC의 빠른 속공 농구 속에서도 묵묵히 골밑을 지키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전 14점 7리바운드로 팀의 9점 차 리드를 이끌었다. 쿼터 중반에는 리바운드에 아쉽게 실패하자 광고판을 손으로 치는 등 강한 승부욕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3쿼터 6점 2리바운드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쿼터 2분 15초를 남기고 판정에 강하게 어필하다 심판에게 퇴장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퇴장에 삼성은 더욱 단결했다. 장민국의 2점슛, 외곽포와 김준일의 미들슛까지 연이어 터지며 다시 크게 앞서갔다.
4쿼터에는 김준일과 문태영이 라틀리프의 공백을 메웠다. 우려와 달리 김준일이 8점 2리바운드로 골밑에서 라틀리프의 역할을 해냈고 문태영은 끊임 없는 인사이드 돌파로 자유투 8개를 얻어냈다. 전체 스틸 6개 중 3개를 4쿼터에 기록할 정도로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결국 라틀리프 없이 똘똘 뭉친 삼성이 10점 차 승리를 만들어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 = 잠실실내체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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