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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스기우치 도시야(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연봉 90% 삭감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대 삭감액이다.
10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스기우치는 10일 구단과 만나 5천만엔(한화 약 4억 8천만원)에 내년 시즌 연봉 계약을 했다. 올 시즌 5억엔(약 48억 5천만원)에서 무려 4억 5천만엔(90%)이 깎였다. 이는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대 삭감액이다. 한때 일본을 대표하는 좌완투수였던 스기우치의 굴욕이다. 감액 제한 폭인 40%를 우습게 넘어섰다.
스기우치는 올 시즌 6승 6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표면적으로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시즌 중간에 부상으로 이탈했다. 중요한 시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스기우치에게 올 시즌은 4년 20억엔 대형 계약의 마지막해였다. 지난 2012시즌이 끝나고 3억 6천만엔(4억 3천만엔→7천만엔)이 깎인 오가사와라 미치히로(현 주니치 드래건스) 이후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대 삭감액.
문제는 고관절 수술이다. 스기우치는 올 시즌 중반 수술을 받아 팀을 이탈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스기우치와 구단 모두 이번 수술이 큰 위험을 수반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재활이 길어질 수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재활을 순조롭게 마쳐도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요미우리 구단은 "순조롭게 재활한다고 해도 약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본인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이 맞아 떨어졌다. 다시 던지고 싶다는 스기우치의 강한 의지는 느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기우치는 2002년 다이에 호크스(현 소프트뱅크)에서 데뷔, 올해까지 통산 316경기에서 142승 77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 바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200탈삼진을 기록했고, 최소 이닝 2,000탈삼진(1930⅔이닝)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6년과 2009년,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로 나섰다.
[스기우치 도시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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