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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오리온은 제스퍼 존슨을 재영입했다.
존슨은 29일 입국, 오리온 선수단에 합류했다. 애런 헤인즈 대체 외국선수로 11월 28일 삼성전부터 23일 삼성전까지 9경기 뛰었다. 그 사이 한 차례 연장계약을 맺었고, 이번에는 신규계약을 다시 맺었다. 때문에 연장계약일 다음 경기에 뛰지 못하는 규정을 적용 받지 않는다.
25일 SK와의 복귀전서 발목에 부상했던 헤인즈의 부상공시는 내년 1월29일까지다. 존슨은 약 1개월 가량 오리온에서 더 뛴다. 존슨은 비자를 발급받으면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일단 30일 동부와의 홈 경기 출전은 불가능하다.
▲존슨의 적응과 오리온의 경기력 향상
존슨은 오리온에 합류한 뒤 한 동안 좋은 경기력을 뽐내지 못했다. 40분을 충실하게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다. 백코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예를 들어 상대 속공에 취약했다. 상대 외국선수도 제대로 수비하지 못했다. 제공권에서도 밀렸다.
또한, 존슨의 패스센스는 KBL 역대 외국선수들 중 톱클래스지만, 헤인즈와는 스타일이 다른 편이다. 헤인즈는 골밑을 파고든 뒤 외곽으로 빼주면서 국내선수들의 외곽 공격력을 살려줬다. 상대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효과가 있었다. 반면 존슨은 서 있는 상황에서 골밑으로 찔러주는 패스에 능하다. 때문에 오리온은 여전히 국내선수들이 많이 움직여야 하는 체력적 부담감이 있었다. 이승현의 경우 헤인즈의 센스 있는 도움수비 없이 온전히 외국선수를 수비하면서 체력적 부담감이 극심했다.
그러나 존슨이 서서히 게임체력을 끌어올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KBL 경험이 풍부한 존슨은 따로 한국농구에 적응할 필요는 없다.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고, 리바운드 가담도 좋아졌다. 이승현의 외국선수 수비부담도 많이 덜어냈다. 또한, 헤인즈 이탈 후 메인 외국선수로 나섰던 조 잭슨도 드리블을 줄이고 패스게임과 개인공격의 균형을 찾으면서 오리온의 전체적인 경기력도 덩달아 올라왔다. 한 농구관계자는 "헤인즈 이탈과 동시에 국내선수들도 다운됐는데, 최근 잭슨과 존슨이 팀에 융화되면서 국내선수들도 덩달아 살아났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오리온은 최근 4경기서 3승1패했다. 내용이 더 좋았다. 패배했던 25일 SK전도 외국선수 핸디캡에도 내용상 팽팽했다. 나머지 3경기서 26점, 28점, 12점 차로 완승했다.
▲선두다툼에 미치는 영향
4라운드 중반이다. 선두다툼이 서서히 클라이막스로 치닫는다. 이미 6강 구도가 사실상 굳어진 상황.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가리는 상위권 다툼은 의미가 남다르다. 2위와 3위 차이는 엄청나고, 기왕이면 2위보다는 정규시즌 우승이 더 좋다.
최근 오리온의 경기력은 안정적이다. 존슨이 비자를 발급받을 때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악재가 있지만, 잭슨이 KBL에 많이 적응하면서 쉽게 무너질 확률은 낮다. 잭슨을 중심으로 하는 세트오펜스에 안정감이 생겼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여기에 존슨이 합류하면 오리온은 상위권 순위다툼서 안정감을 높일 수 있다.
선두 모비스와 2위 오리온은 2경기 차다. 2위 오리온과 3위 KGC 역시 2경기 차. 그 뒤로 동부 KCC 삼성이 촘촘히 늘어섰다. 3위 KGC와 6위 삼성은 단 1.5경기 차. 최근 오리온은 2~3.5경기 차이가 나는 이 팀들을 견제할 힘을 갖고 있다. 더구나 최근 로드 공백과 기복 있는 수비력의 KGC, 과도한 에밋 의존도가 고민인 KCC, 약한 수비력과 젊은 가드진의 경험 부족을 안고 있는 삼성 등이 경기력이 꾸준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 팀들이 언제든지 오리온을 위협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오리온은 모비스와의 선두다툼을 통해 선두로 올라갈 가능성도, KGC KCC 동부 삼성과 중위권 다툼을 할 가능성도 안고 있다.
선두 모비스도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 유재학 감독과 농구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그 역시 "약간 부족한 백업멤버와 외곽라인업 등 전력 일부분"이다. 하지만, 양동근과 함지훈을 앞세운 조직력, 아이라 클라크와 커스버트 빅터를 앞세운 강한 골밑을 감안하면 모비스가 선두에서 쉽게 밀려날 가능성은 낮다.
내년 2월 헤인즈가 오리온에 재합류 한 뒤 오리온과 모비스와 힘 싸움에 의해 선두다툼 결말이 드러날 수 있다. 그리고 KGC 동부 KCC 삼성 중 악재를 최소화하고 강점을 극대화한 팀들이 시즌 막판 선두다툼에 추가로 가세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선 윤호영 부상 공백을 공격루트 다변화로 극복 중인 동부가 가장 돋보인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결국 현 시점에서 오리온은 존슨을 재영입하면서 전력 안정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선두다툼은 변수가 많다.
[존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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