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마술사 최현우의 매직콘서트 '셜록' 공연이 갑자기 취소됐지만 발빠른 대처로 오히려 감동을 줬다.
최현우는 지난 11월 28일부터 서울 올림픽 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최현우 매직콘서트 더 셜록'을 공연중이다. 29일에도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돌발 상황이 일어났다. 오후 8시 공연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조명 이상으로 인해 공연이 결국 취소된 것.
이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 SNS를 통해 빠르게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30일 새벽 '돌발사고로 현장에서 공연취소된 후, 로비에서 있었던 일 (최현우 매직컬)'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최현우는 공연 입장이 지연되자 직접 안내 방송을 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최현우입니다. 로비에서 기다려주시는 관객 여러분 대단히 죄송합니다. 기계의 이상으로 객석 입장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연 시간이 지나도 입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주로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이 관객들이었기에 항의가 이어졌다. 결국 공연은 취소됐다.
이에 최현우는 직접 로비에 나와 관객들을 만났다. 공연 취소 소식과 취소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관객들에게 당황스러운 마음과 죄송하다는 사과도 함께 했다. 표값 100% 환불과 다른 날 초대, 혹은 110% 환불을 보상 방법으로 제시했고, 주차 역시 무료로 조치했다.
또 최현우는 진심을 다해 사과하고, 로비 포토존에서 관객들과 사진 촬영을 했다. 최현우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 역시 관객들에게 발빠른 대처와 함께 진심을 다해 사과하며 이후 조치를 취했다. 친절한 상황 설명과 보상 안내 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푼 것.
글쓴이는 "'공연취소 및 환불' 결정이 나자마자 온 스태프들이 다 쏟아져 나와 신속하게 설명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 짜증내는 고객을 '진상'으로 여기지 않고, 당신의 헛걸음과 시간낭비를 이해하며 그 부분은 환불로도 다 보상해줄 수 없는 '가장 미안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아주는 모습이 난 너무 어색했다"고 말했다.
이유는 그간 공연 팬으로서 천재지변 같은 사고가 났을 때 이뤄졌더 일부 조치 및 사과와 최현우 콘서트 사과가 다소 달랐기 때문.
글쓴이는 "배우 몇마디 통한 배우 방패 사과, 항의한 사람만 조치하는 눈가리고 아웅식 대처, 이슈화 되어야 겨우 형식적인 글 몇줄 올리는 울며겨자먹기식 SNS공지, 그 공지조차도 거만한 뉘앙스거나 '내가 잘못한건 아니고 관심 준 관객 감사함'식의 동문서답형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년간 맨날 이런거 속에서 이딴 대접 받고 살다보니 난 오늘 이 상황에서 너무나 묘한 기분과 어색함을 느꼈던 거 같다"며 "사건이 터졌을 때, 관객을 '적'으로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피해 받은 관객'으로 봐 준 것에 대해서 말이다"고 했다.
또 "공연도 안봤는데.. 마치 공연 본 것 처럼 돌아오는 길에 묘한 감동이 남았고 진짜 공연도 안봤는데 관객이 된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적절한 대처와 태도로 관객들을 마주한 최현우 일화에 다수의 네티즌들은 감동 받았다. 또한 관객을 대하는 일부 스태프 및 배우들 태도에도 각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최현우. 사진 = 클립서비스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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