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이후광 수습기자] “2016년은 즐길 수 있는 한해를 만들겠다.”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5승, 단일 메이저대회 3년 연속 우승, 아시아인 최초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LPGA 명예의 전당 입성 조건 충족’ 지난해 박인비(KB금융그룹)가 전 세계를 누비며 이룩한 업적이다.
박인비에게 2015년은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였다. 1월부터 첫 스타트가 좋았다. LPGA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서 5위를 차지, LPGA 통산 상금 1002만596만 달러를 달성했다. 역대 9번째이자 한국인으로선 박세리(하나금융그룹)에 이어 역대 2번째 통산 상금 1000만 달러 돌파였다.
6월에는 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박인비는 10년 만에 LPGA서 단일 메이저 대회 3연패를 달성한 역대 세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패티 버그(미국, 1937년~1939년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와 아니카 소레스탐(스웨덴, 2003년~2005년 LPGA 챔피언십)이 기존 기록 보유자였다.
그리고 8월 '화룡점정'을 찍었다. LPGA 투어 리코 브리티시오픈서 우승을 거머쥐며 2008년 US오픈, 201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오픈 우승과 함께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란 대기록을 달성했다.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1월 69.415타로 최저 타수 1위를 확정하며 명예의 전당 포인트 1점을 추가, 27점으로 LPGA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충족했다. 올해 데뷔 10년 차가 된 박인비는 올 시즌만 마치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박세리에 이어 한국인 2번째다.
명예의 전당 입성 포인트 충족은 박인비가 2015년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꼽을 정도로 대단한 사건이었다. 그는 “2015년에 명예의 전당 입성 포인트를 다 채울지 몰랐다. 내 골프인생 마지막 목표였는데 일찍 달성해서 기쁘다”며 “이제 목표를 이뤘으니 내년부터는 즐기면서 새로운 목표를 또 세울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이제 새해가 밝았다. 2015년을 리디아 고(뉴질랜드, 캘러웨이)에 이어 세계랭킹 2위로 마친 박인비는 올해 새로운 목표를 수립했다. 오는 8월 5일부터 열리는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다.
112년 만에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하면서 박인비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가 당 최대 2명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고 한 국가가 세계랭킹 15위 안에 4명 이상의 선수를 보유할 경우 최대 4명까지 출전이 가능한 올림픽 출전 규정 상 그의 무난한 참가가 예상된다.
박인비는 “2016년은 5개의 메이저대회에 올림픽까지 있어 무엇보다 일정을 잘 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4년에 한 번 밖에 열리지 않는 올림픽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잘 조절하겠다”라고 말하며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골프를 하면서 행복하다고 느낄 때 성적이 잘 나왔다는 박인비. 그는 행복해지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을 "즐기는 마인드"라고 정했다. 원하던 목표를 모두 이룬 박인비가 이제부터는 골프를 즐길 수 있기에 2016년이 더욱 기대된다.
[박인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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