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1000블록슛.
동부 김주성이 개인통산 1000블록슛을 기록했다. 김주성은 30일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서 4쿼터 1분 12초전 오리온 조 잭슨의 슛을 쳐냈다. 2002-2003시즌 데뷔한 김주성은 2002년 10월 26일 LG전서 라이언 페리맨의 슛을 쳐낸 걸 시작으로 14시즌, 632경기만에 1000블록슛을 돌파했다.
김주성의 1000블록슛은 의미가 크다. 현재 개인통산 블록슛 2위는 서장훈(방송인, 463개)이다. 김주성과는 무려 537개 격차다. 현역선수 2위는 허버트 힐(KCC), 찰스 로드(KGC)의 415개다. 두 사람은 외국선수 특성상 김주성의 기록을 따라잡는 건 불가능하다. 현역 국내선수들 중에선 315개의 하승진이 2위인데, 나이도 적지 않고 김주성과의 격차도 크다.
결국 김주성의 1000블록슛은 프로농구 역사에 불멸의 대기록으로 남을 듯하다. 그만큼 김주성의 블록슛 기술이 탁월했고, 1000블록슛에 이르기까지 많은 노력과 연구를 기울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김주성은 "데뷔 초 외국선수가 상대 외국선수들을 맡으면서 직접적으로 외국선수를 막을 일이 없었다. 자연스럽게 블록슛 기술을 익혔다"라고 했다.
김주성은 빅맨이지만, 체격이 두껍지는 않다. 때문에 포스트업 수비를 하는 데 남모를 고충이 있었다. 이 부분을 커버하기 위해 블록슛 능력을 극대화 해왔다. 상대 공격수들의 습관을 연구했고, 많은 실전을 뛰면서 슛 타이밍을 파악하는 데 도가 텄다. 김영만 감독은 "블록슛은 신체조건(팔 길이)과 운동능력(점프력과 순발력)도 중요하지만,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 주성이는 블록슛 타이밍을 잡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라고 했다.
실제 김주성도 "경기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패스를 줄 곳이 없어서) 터닝 슛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 레이업 슛을 뜨는 것도 타이밍이 있고, 외국선수들이 페이크를 계속해도 (슛을 위해)올라가는 타이밍이 있다"라고 했다. 그 타이밍에 맞춰 기민하게 움직여 슛을 쳐내왔다. 블록슛 마스터로 손색 없다.
블록슛은 그 자체로 상대의 공격권을 빼앗는 건 아니다. 그대로 터치아웃이 될 수도 있고, 블록슛을 한 공을 다시 상대 팀 선수가 잡을 수도 있기 때문. 하지만,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블록슛 한 개는 승부 흐름을 뒤바꿀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다. 김주성이 지난 13년간 수 없이 증명해왔다.
김주성의 1000블록슛은 KBL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사건이다. 한국농구에 김주성이 없었다면 KBL에서 1000블록슛은 빛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
[김주성. 사진 = 고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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