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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예능국에서 만든 드라마 '프로듀사'가 '2015 KBS 연기대상' 이변의 중심에 섰다. 김수현을 역대 최연소 대상 수상자로 만들었고, 첫 공동 수상이라는 역사까지 새로 쓰게 만들었다. '프로듀사'의 영향력을 새삼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 공개홀에서 열린 '2015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는 두 명의 대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부탁해요 엄마'의 고두심과 '프로듀사'의 김수현. 'KBS 연기대상' 29년 역사를 통틀어 공동 수상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김수현에게 대상을 안긴 '프로듀사'는 이번 '연기대상' 시상식 참석 여부를 놓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예능국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연예대상'에 참석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래도 드라마이기 때문에 '연기대상'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KBS 내부적으로도 이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하지만 결국 '프로듀사'의 '연기대상' 참여가 결정됐고, 이는 자연히 김수현의 대상 수상 여부로 초점이 맞춰졌다. '프로듀사'가 방영 내내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인데다, 최고의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한 김수현의 연기 변신이 도드라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끝내 김수현은 모두의 기대대로 이날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프로듀사'는 대상을 포함해 총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차태현이 우수 연기상을, 대상을 받은 김수현은 네티즌상을, 그리고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이 나란히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다. 쟁쟁한 경쟁작들이 즐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선전한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방영 내내 '프로듀사'는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적수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했다. 시청률은 평균 12%대를 기록했고, 마지막회는 17.7%(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치솟았다. 방송 후 각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른 것은 다반사였다.
김수현은 대상 수상 직후 "예전에 도민준 씨로 너무 큰 사랑을 받고나서 또 이번에 '프로듀사'에서 백승찬이라는 역할 맡으면서 실패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했다"며 "지금은 또 다른 인물을 준비 중인데, 매번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겁이 난다. 그래도, 실패하더라도 도전하겠다. 그리고 실패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겁이 난다"고 고백하면서도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고자 하는 그의 도전정신이 어쩌면 '프로듀사'의 흥행을 이끌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생긴 '프로듀사'의 저력은 다시 이날 시상식에서 이변을 연출하는 원동력이 됐음에 틀림없다.
[배우 김수현, '프로듀사' 포스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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