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2016시즌 kt wiz의 도약은 'MBP트리오(마리몬 밴와트 피노)'의 활약에 달렸다.
올 시즌 kt의 외국인 투수는 슈가 레이 마리몬, 트래비스 밴와트, 요한 피노다. 기존 타자 댄 블랙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투수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앤디 마르테를 제외한 전원이 새 얼굴이다.
kt는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5.56으로 이 부문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도 1.65로 리그에서 가장 나빴다.
특히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크리스 옥스프링이 31경기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48로 제 몫을 해줬지만 필 어윈(12경기 1승 7패 평균자책점 8.68) 앤디 시스코(17경기 6패 2홀드 6.23)가 처참하게 무너졌다. 저스틴 저마노도 15경기 3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3으로 썩 좋지 않았다.
지난해 kt에서 뛴 외국인 투수 4명의 성적을 합산하면 16승 29패 평균자책점 5.43이었다. 전력에 확실하게 보탬이 돼야 할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옥스프링 혼자 두자릿수 승리를 따냈지만 평균자책점(4.48)은 분명 아쉬웠다. 도약을 위해 더 강한 선발진을 꾸려야 했다. 결국 외인 투수를 모두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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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중 가장 먼저 계약한 마리몬은 흔치 않은 콜롬비아 출신. kt 관계자는 "콜롬비아 출신 선수는 KBO리그 1호"라고 했다. 그는 2008년 캔자스시티 로열즈에 지명돼 8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빅리그에 첫발을 내디뎠고, 16경기 1패 평균자책점 7.36의 성적을 남겼다. 140km 후반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kt는 마리몬이 이름(슈가)처럼 달달한 투구를 보여주길 잔뜩 기대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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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와트는 KBO리그 복귀파. 지난 2시즌 동안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23경기에서 14승 4패 평균자책점 3.80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시즌 도중 타구에 맞아 손목을 부상해 짐을 쌌다. 하지만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고, 직접 한국행 의지를 드러내며 의지를 보였다. 결국 kt와 계약에 성공했다. 그는 "kt는 활기 넘치는 팀이다. 싸울 준비가 된 젊은 선수들이 많다. 팀이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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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출신 피노는 2005년 미네소타 트윈스에 자유계약 선수로 입단해 11년간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지난 2014년 빅리그에 데뷔해 2년간 18경기에서 2승 7패 평균자책점 4.63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7경기에 선발 등판한 경험이 있다. 안정된 투구 밸런스와 제구력이 강점. 살짝 몸을 꼬았다가 투구하는 '토네이도' 투구폼을 지니고 있다.
kt는 2013년 처음 1군에 진입, 이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 다이노스처럼 도약을 노린다. NC는 2014년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해 찰리 쉬렉(12승)과 태드 웨버(9승) 에릭 해커(8승)가 총 29승을 합작했다. 셋의 평균자책점을 합산하면 4.09였다. 이른바 S급 활약은 아니었지만 시즌 내내 안정된 투구로 적잖은 힘을 보탰다.
한 번 들으면 'MVP'를 연상케 하는 이들 'MBP 트리오'가 내년 시즌 도약의 열쇠를 쥐고 있다. 마리몬과 밴와트, 피노의 어깨가 무겁다.
[슈가 레이 마리몬, 트래비스 밴와트, 요한 피노(왼쪽부터). 사진 = AFPBBNEWS, kt wiz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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