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그로저 없이도 강했다.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1-25 25-15 25-22 15-12)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시즌 전적 14승 8패(승점 38)로 3위를 유지했다. 반면 6연승 행진을 마감한 대한항공은 시즌 전적 14승 7패(승점 42)로 2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그로저가 빠진 삼성화재에 일격을 당해 충격은 두 배였다.
이날 삼성화재는 세터 유광우를 중심으로 이선규-류윤식-김명진-최귀엽-지태환-리베로 곽동혁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이에 맞선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를 필두로 최석기-김학민-정지석-파벨 모로즈-김형우-리베로 최부식이 선발 출전했다.
삼성화재는 첫 두 세트를 나란히 21-25로 내줘 패색이 짙었다. 결정력에 한계가 분명했다. 류윤식과 최귀엽의 공격이 통하지 않았고, 김명진도 몸이 풀리지 않은 듯했다. 이선규가 중앙에서 고군분투했지만 날개 공격이 통하지 않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3세트를 25-15로 따내면서 극적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3세트 20-15 상황에서 류윤식의 블로킹이 폭발하며 흐름을 잡았다.
4세트에서는 14-17까지 끌려갔으나 류윤식과 김명진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균형을 맞췄다. 19-19 동점 상황에서도 류윤식과 김명진의 연이은 오픈으로 21-19 앞서나갔다. 23-22 상황에서는 상대 서브범실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침착하게 한 점을 따내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삼성화재는 5세트 초반부터 지태환의 속공과 블로킹, 김명진의 후위공격을 앞세워 7-2까지 달아났다. 7-3 상황에서는 상대 서브범실과 지태환의 속공으로 9-3을 만들었다. 한 번 흐름을 가져온 뒤 그야말로 무섭게 몰아쳤다. 세트 중반 김명진의 공격이 막히며 11-9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적재적소에 공격득점으로 리드를 유지했다. 14-12 매치포인트 상황에서도 최귀엽이 침착하게 득점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삼성화재는 그로저의 자리를 메운 김명진이 21점을 폭발했다. 이선규는 블로킹 4개 포함 16점을 보탰고, 최귀엽(10득점)과 류윤식(9득점) 지태환(8득점)도 힘을 보탰다. '토털 배구'로 그로저 공백을 메웠다. 특히 범실을 10개만 저지르며 안정감을 보인 것이 역전 드라마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정지석(26득점)과 모로즈(25득점), 김학민(24득점)이 나란히 20점 이상 따냈다. 그러나 상대보다 정확히 4.2배 많은 범실 42개를 저질렀고, 2세트까지 60%에 육박하던 팀 공격성공률은 50.71%까지 떨어졌다. 40개가 넘는 범실을 저지르고 이기길 바라는 건 무리였다. 공격득점(71-53) 블로킹 득점(14-10) 서브득점(4-2) 모두 앞서고도 경기는 졌다.
[김명진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인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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