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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외야수 김경언을 대표하는 수식어, 바로 '착한 FA'다. 최근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런데 딱 하나, 2001년 데뷔 후 단 한 번도 규정타석에 진입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김경언 본인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대목이다.
김경언은 지난 2015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8억 5천만원에 한화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했다. 2014년 89경기에서 타율 3할 1푼 3리(300타수 94안타) 8홈런 52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성적을 써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1년 반짝'이라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한화가 선뜻 거액을 안겨주지 못한 이유다.
하지만 지난해 107경기에서 타율 3할 3푼 7리(377타수 127안타) 16홈런 78타점 출루율 4할 1푼 4리 맹활약으로 '반짝'이 아님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다. 5월 26일 대전 KIA전에서 임준혁의 투구에 종아리를 맞아 교체됐다. 검진 결과 우측 종아리 좌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이후 약 50일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경언은 지난해 8월까지 꾸준히 월간 타율 3할대를 유지했다. 4월까지 24경기에서 3할 4푼 9리, 5월 22경기 3할 5푼 5리를 기록했다. 복귀 후 7월 10경기에서 3할 2푼, 8월 25경기에서는 3할 8푼 4리 맹타를 휘둘렀다. 6월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는데, 이는 팀과 김경언 모두에게 악재였다. 9월 26경기에서 2할 6푼 4리로 다소 부진했지만 고타율을 유지하는 건 아무 문제가 없었다. 불의의 부상으로 '규정타석 3할 타율'을 놓쳐 아쉬움이 더 컸다.
김경언이 상대 투수 유형에 큰 영향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좌투수 상대 타율 3할 2푼 1리, 우투수 상대 3할 4푼 5리, 언더 투수 상대 3할 4푼 8리였다. 그야말로 골고루 잘 쳤다. 부상만 없었다면 규정타석 진입은 일도 아니었다. 의미 없는 가정이지만 김경언이 규정타석에 진입했다면 타율은 리그 6위였다. 한 시즌 최고 타수(377타수, 종전 2003년 329타수)를 기록했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김경언은 시즌이 끝난 뒤에도 쉴 수 없었다.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렸다. 올해보다 더 발전한 타격으로 팀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한 현직 감독은 "3년간 꾸준히 보여주면 그게 평균치가 된다"고 했다. 그래서 김경언의 2016시즌이 더 중요하다.
[김경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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