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의 2016년 목표는 명확하다. 사상 첫 한국시리즈 2연패와 통합우승이다.
호주 시드니, 일본 미야자키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에서 정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스토브리그서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FA 오재원을 붙잡았지만, 간판타자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로 이적하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김태형 감독은 "전력 구상을 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까지 계속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와의 재계약은 거의 확정적이다. 이번 주에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FA 고영민도 결국 재계약 할 가능성이 크다. 아직 구단과 고영민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으나, 구단보다는 고영민이 급한 입장. 오히려 김 감독의 시선은 다른 곳에 있다.
▲김현수 공백
가장 중요한 건 김현수 공백 메우기. 김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젊은 선수들이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줬고, 올 시즌에도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정확히 김현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겠다는 코멘트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큰 틀에서의 대안은 마련된 상태다.
일단 지난해 백업 외야수들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던 박건우가 있다. 김 감독은 "건우는 작년에 보여준 게 있다. 아무래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박건우가 주전 좌익수를 맡을 것에 대비, 젊은 백업 외야수들의 기량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예를 들어 김 감독은 "김재환에게 외야수비연습을 시켜볼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군 제대 선수들도 마무리훈련부터 살펴보고 있다"라고 했다.
타선에서 김현수 공백은 외국인타자가 메워야 한다. 김 감독은 "외국인타자들이 보통 외야수와 1루수를 겸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외국인타자가 주로 외야수를 맡을 경우 박건우는 백업으로 밀린다. 그럴 경우 주전 1루수를 찾아야 한다. 반대로 외국인타자가 주로 1루수를 맡을 경우 박건우가 주전 좌익수 경쟁서 앞서나갈 듯하다. 물론 김 감독은 "외국인타자는 공격력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김현수 대신 4번타자를 맡아야 한다. 수비 포지션보다 장타력, 찬스에서의 해결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타순구상도 공개했다. "정수빈과 허경민을 테이블세터에 놓고, 민병헌을 3번에 둘 것을 고려하고 있다(지난해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상위타선)"라고 했다. 4~6번은 외국인타자, 오재원, 양의지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큰 틀에서는 지난해와 다르지 않다.
▲작전수행능력
김 감독은 지난해 11월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담당기자들에게 "감독이 강공을 선호하다 보니 중심타선에서 갑자기 작전을 걸면 선수들이 당황했다. 그때 작전이 실패하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라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선 굵은 야구를 유지하되, 상황에 따라 중심타자들도 언제든지 다양한 작전을 능숙히 소화할 수 있는 컬러를 만들고 싶다. 그는 "어차피 작전수행 연습은 스프링캠프에서 한다. 선수들에게 이해를 잘 시켜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김현수가 빠져나가면서 중심타선의 위력은 약간 떨어질 수 있다. 중심타선의 작전수행능력 강화가 중요한 이유다.
▲노경은
니퍼트와 재계약이 이뤄질 경우, 1~4선발은 확정된다. 더스틴 니퍼트, 새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이다. 그러나 5선발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결정된다. 김 감독은 "젊은 투수들의 경우 지난해 맡았던 역할을 계속 맡길 것이다.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5선발은 허준혁과 진야곱, 이현호 등이 후보군이다.
불펜에는 마무리 이현승이 확고하다. 그리고 베테랑 정재훈이 컴백했다. 정재훈의 보직은 유동적이지만, 두산의 불펜 현실을 감안할 때 필승계투조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5선발에서 탈락한 왼손 계투요원들과 변진수 등 사이드암 요원들, 부상에서 회복해야 할 김강률 등이 김 감독의 필승계투조 구상에 포함될 수 있다.
김 감독이 과제로 남겨준 유일한 투수는 노경은이다. 그는 "경은이의 보직은 앞으로 갈 수도 있고, 뒤로 빠질 수도 있다"라고 했다. 최근 2년간 부진과 부상, 개인사 등으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막판과 포스트시즌서 희망을 보였던 만큼 노경은 특유의 빠른 공 위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게 김 감독 구상. 노경은이 5선발을 맡을 수도 있고, 정재훈과 함께 필승계투조에 들어갈 수도 있다.
두산 마운드는 큰 틀에서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김현수가 빠진 타선보다 상대적으로 불안정성이 크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