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코미디 연기 철학이요? 그것보다는 연기에 대한 철학은 있어요. 시나리오에 맞는, 합당한 감정을 보시는 분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자는게 가장 중요하죠."
배우 김정태는 영화 '잡아야 산다'(감독 오인천 제작 더퀸 D&M 배급 오퍼스픽쳐스)에서 매번 허탕만 치는 강력계 형사 정택 역으로 출연했다. 그동안 '코믹연기의 정수'를 보여왔던 그가, 소속사의 제작 창립작 '잡아야 산다'에서 웃음을 담당하게 된 것.
"같은 회사 식구의 작품이니까, 김승우 형님은 정말 열심히 하셨어요. 저도 그렇게 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일 정도로 정말 열심히 임했던 것 같아요. 특히나 저는 이번 영화가 거의 첫 주연이었거든요. 코미디 영화로서 웃기는 데에 제가 나름 본분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김정태는 영화 상에서 후줄근하고 색이 많이 바랜 카키색 야상에 청바지 차림으로 러닝타임 내내 등장한다. 의상부터 헤어까지, 김정태는 매번 작품에서 직접 신경을 써서 캐릭터를 완성하고 있다. 그는 꽃고딩 4인방에게 중요한 물건을 빼앗기고, 쌍칼 역의 김승우와 덤앤더머처럼 고등학생들을 쫓아다니며 곳곳에서 웃음을 자아낸다.
"일단 전 이번에 촬영 회차가 많았어요. 제게 많이 부담도 되고 조심스러웠어요. 압박이 있었지만 그걸 즐기면서 하자고 생각해서 중반부터는 선배, 그리고 신인 후배들과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코미디 영화의 미덕은 영화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우리 영화는 밝은 영화이다보니 강렬한 빨간색부터 진한 파란색까지, 다양한 색채가 있는 작품이라고 느꼈어요."
코믹연기에 특화돼있는 배우라는 말에 김정태는 "그냥 넘기는게 아니라 특허청에 특허를 내보도록 하겠다. 갈까 생각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그는 KBS 2TV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와 여러 예능 출연, 영화 홍보 일정으로 몸이 힘든 상황이었다. 입술까지 부르틀 정도로 투혼을 보였고 아픈 몸에도 재치넘치는 모습으로 인터뷰를 이끌어갔다.
"김승우 형님과 애드리브로 연기한 부분이 꽤 있었어요. 아무래도 코미디 영화다보니 날것의 생생함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같이 연기하는게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서로 알아가고 난 뒤에는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더라고요. 특히 코믹 연기는 제 유일한 무기예요. 앞으로도 잘 해보려고요."
[김정태.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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