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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정치평론가 이철희와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하차했다. 이제 JTBC '썰전'은 프로그램의 정체성인 1부를 책임질 새로운 패널을 찾아야한다.
지난 2013년 프로그램 출범 당시부터 1부를 지켜온 이철희와 지난해 9월부터 강용석 변호사의 공백을 메워온 이준석은 7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다. 이제 '썰전' 제작진은 이들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패널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새 출연자는 세 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첫 번째는 오는 4월로 다가온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현행 공직선거법과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 규정에 따르면 후보자는 선거 일전 90일 이후 방송 출연이 제한된다. 즉, 출마 예정자는 오는 14일 이후로 방송에 고정적으로 출연할 수 없다. 그간 이철희, 강용석, 이준석 등이 책임져 온 '썰전'의 매력 중 하나가 정계 '내부자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뒷이야기였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런 정보망을 가진 인물 중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출연자'라는 조건은 의외로 까다로운 요소일 수 있다.
두 번째는 대중성이다. 정치, 시사 관련 토크를 나누는 프로그램은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에 수도 없이 난립하고 있지만 그들과 '썰전'의 결정적 차이는 넓은 스펙트럼의 시청층이다. 평론가를 자처하는 많은 이들이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을 통해 정치, 시사 영역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지만, 이들 중 넓은 시청층에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인물은 드문 것이 현실이다.
마지막 요소는 '예능감'이다. 특수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썰전'의 정체성은 예능프로그램이다. 정치, 시사를 예능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는 '썰전'의 장점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패널이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풀어갈 수 있는 감각을 갖춰야 한다. 강용석의 갑작스러운 하차 이후 여러 후보자들이 자리를 채웠지만, 풍부한 정보력과 분석력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을 남긴 점은 바로 이 '예능'의 영역이었다.
한편, '썰전'의 김은정 PD는 7일 마이데일리에 "후임 출연자의 경우에는 제안을 한 상태고, 조율이 진행 중이다. 출연자가 결정 되는 대로 빠르게 알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썰전' 측은 별도의 재정비 기간을 가지지 않고 후임 출연자와 함께 방송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철희, 김구라, 이준석(왼쪽부터). 사진 = JT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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