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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낮은 출루율을 보완하기 위해 영입한 김현수의 타순은 어디가 될까.
김현수가 지난달 24일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700만 달러(약 82억 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에 이어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세 번째 야수로 기록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현수는 KBO리그서 지난 2006년 데뷔 이래 통산 1131경기 타율 0.318 142홈런 771타점 39도루를 적어냈다. 높은 득점권 타율과 뛰어난 컨택 능력으로 장타율 0.488 출루율 0.406을 기록, 줄곧 두산의 클린업트리오를 맡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그의 타순이 바뀔 전망이다.
ESPN 칼럼리스트이자 통계분석전문가 댄 짐보르스키가 고안한 메이저리그 통계 예상프로그램인 ZiPS는 지난달 22일 김현수가 2016시즌 타율 0.267(577타수 138안타) 17홈런 64타점 출루율 0.334 장타율 0.40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김현수의 출루율이다.
이 프로그램이 예상한 볼티모어 선수들의 성적에 따르면 김현수의 출루율(0.334)은 지난 시즌 팀의 리드오프를 맡았던 매니 마차도(0.359)와 FA 자격을 얻어 새로운 팀을 찾고 있는 크리스 데이비스(0.350)에 이어 3위다. 올 시즌 클린업트리오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맷 위터스(0.308), 아담 존스(0.312)보다도 높은 수치다.
지난 7일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 역시 볼티모어의 2016시즌을 전망하며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출루율 0.438을 기록한 김현수가 볼티모어의 1번타자 좌익수를 맡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지난 시즌 리드오프 마차도는 2번 타자 3루수로 이동했다.
리드오프는 높은 출루율과 빠른 발을 동시에 겸비해야 한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경우 클리블랜드와 신시내티 시절 4할에 육박하는 출루율과 함께 5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최근 2년 간 6개의 도루 밖에 적어내지 못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뛰어난 컨택 능력을 바탕으로 여전히 3할이 넘는 출루율을 기록, 텍사스의 리드오프를 맡고 있다.
김현수 역시 현지로부터 10년 간 출루율 0.406를 만들어낸 정교한 타격 능력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삼진(501개)보다 볼넷(597개)이 더 많은 부분 또한 1번타자에 적합하다. 통산 54개의 도루 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센스 있는 주루능력과 경기를 읽는 눈은 국내 정상급으로 여겨진다.
물론 이 모든 예측은 단순히 기존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수치적인 계산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빅리그 무대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김현수에게 이런 후한 평가가 내려진 부분은 분명 긍정적이다.
9일 결혼식을 올린 김현수는 비자 발급이 끝난 뒤 오는 15~20일 사이에 볼티모어로 향할 예정이다. 볼티모어의 첫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현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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