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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날의 분위기' 문채원 "케미여신, 과분한 평가다" [MD인터뷰]

시간2016-01-11 11:20:57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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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이승기, 고수, 주원, 송중기.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각각 드라마,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문채원의 남자’라는 것. 각각 작품에서 문채원은 남자 배우들과 완벽한 케미를 선보이며 시청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런 문채원이 다시 한 번 배우 유연석과 말랑말랑하고 달달한 연인 호흡을 선보였다. 영화 ‘그날의 분위기’에서 문채원은 맹렬히 공격하는 남자 재현(유연석)의 작업을 받는 철벽녀 수정 역을 맡아 로코퀸 다운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케미 여신이라는 말은 과분한 것 같아요. 함께 내는 시너지가 아닐까요. 케미는 누가누구를 받쳐 주는 것보다 같이 받쳐줬을 때, 그 사람과 제가 가지는 열정이 질적으로 상충이 됐을 때 나오는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잘 됐던 작품은 다 그렇게 잘된 거더라고요. 또 외모가 어울려서 그러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날의 분위기’는 문채원과 유연석 두 사람의 시너지가 잘 맞은 작품이다. 밀크남 유연석이 아니라 ‘화이’, ‘늑대소년’ 등에 출연한 유연석의 모습을 본 문채원은 재현 역에 유연석이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어느 남자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해도 ‘꿀케미’를 보여주는 문채원 역시 두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문채원이 수정 역을 두고 잠시 고민을 했다니, 자칫하면 관객들은 사랑스러운 문채원의 모습을 보지 못할 뻔 했다.

“‘평범하다=나쁘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그건 제 개인적 생각이고, 캐릭터를 고르는 데 있어서는 평범하다는 게 사실 좋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인물에 꼭짓점, 모서리가 많은 게 연기할 소재가 많죠. 그런 인물을 별 모양의 캐릭터라고 했을 때 수정은 둥그런 캐릭터였어요. 대본을 좋게 읽어 출연하고 싶었지만 캐릭터 적으로는 안 끌리는 게 있었어요. 그래서 2~3일 정도 고민했죠.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여자 관객이 많잖아요. 어떻게 보면 드라마틱한 인물에 공감하기보다 수정에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스크린에서 꼭짓점이 있는 캐릭터를 잘 살려 연기하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수정도 나름대로의 도전이 될 수 있겠다 싶었죠.”

‘오늘의 연애’ 그리고 ‘그날의 분위기’. 문채원은 연이어 두 편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관객들과 만났다. 장르에 따라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한정돼 있으니 고민도 많았을 것.

“전 제가 서른이 되면 제 나름대로의 여성성이 완성되고 일관된 표정이 생길 줄 알았어요. 그 때가 성장의 끝이 아니지만 꽃이 만개 돼 필 줄 알았죠. 막상 서른이 되니 제가 생각했던 완숙미, 농익음 등이 저에게 많이 온 것 같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데뷔 초에 더 나이든 역을 많이 맡았어요. 이번에 촬영에 들어가는 드라마(‘굿바이 미스터 블랙’)에서는 초반에 18세를 연기해요. (웃음) 특정 장르에서 요구되는 얼굴이나 특정 장르에서 효과적으로 어필이 되는 얼굴선이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장르의 경우) 아직까진 제가 많이 적합하다는 생각이 안 드시는 것 같고요. 더 많은 내공과 시행착오를 거치면 할 수 있지 않을까요.”

30세가 돼 첫 해를 보낸 문채원은 작품을 선택하는데 달라진 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눈물을 쏙 빼는 역할, 작품들을 했다면 이제는 밝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

“첫 드라마를 제 나이보다 노숙한 걸 맡았어요. 오히려 데뷔초반에 무거운 걸 했죠. 그렇게 시동이 걸려 일을 했어요. 그런 신파적 요소가 있는 게 좋긴 좋은데, 그것도 마르더라고요.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감정이 나오는 게 아니니까요. 드라마 ‘착한 남자’까지 하고 나니까 다른 걸 하고 싶더라고요. 좋은 멜로를 봤을 때, 감정을 언제 어느 때 쓸 수 있게 되면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또 다른 에너지를 쓸 때가 온 것 같아요. 희망적이고 밝은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영화 ‘그날의 분위기’는 이런 문채원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는 작품이다. 웃을 수 있으면서도 우리들의 연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수도 있다.

“우리가 영화를 볼 때 뭔가 결정적 한 방을 원하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나와야 하는 영화도 있지만, 편하게 보는 영화도 있잖아요. 그렇게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많은 여성분들이 적극적으로 자기가 먼저 대시하는 그런 추세가 됐지만 기본적으로 오랫동안 유교 사상이었기 때문에 보수적이고 소심한 부분이 있어요. 영화를 보고 나면 그런 것들이 조금은 자신의 이야기 같지 않을까 싶어요.”

한편 영화 ‘그날의분위기’는 KTX에서 우연히 처음 만난 ‘안 하는 거 참 많은’ 철벽녀와 ‘맘만 먹으면 다 되는’ 맹공남이 하룻밤을 걸고 벌이는 밀당 연애담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14일 개봉된다.

[배우 문채원. 사진 = 쇼박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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