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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지난해 ‘버드맨’에 이어 올해‘레버넌트’로 88년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2연속 작품·감독상에 도전한다.
‘레버넌트’는 10일(현지시간) 제73회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3관왕에 올랐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에서 수여하는 상으로, 그 영향력이 아카데미상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아카데미상의 전초전이라고 불린다.
이냐리투 감독은 지난해 ‘버드맨’으로 작품상·감독상·각본상·촬영상 4관왕에 휩쓸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경쟁작으로 불렸던 ‘스포트라이트’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를 압도하며 3관왕에 오른만큼 내달 열리는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의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아카데미 역사에서 한 감독이 2년 연속 작품상과 감독성을 거머쥔 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영화는 제작기간이 길기 때문에 2년 연속 후보에 오르는 것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2년 연속 작품상 후보에 지명될만큼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드는 일이 만만치 않다.
이번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톰 맥카시 감독의 ‘스포트라이트’였다. ‘스포트라이트’는 2002년 당시의 실화를 토대로, 매사추세츠주 가톨릭 교회에서 10여년간 벌어진 아동 성추행 스캔들을 파헤쳐 퓰리처상을 수상한 ‘보스턴 글로브’ 스포트라이트팀 기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헐크로 유명한 마크 러팔로를 비롯해 마이클 키튼, 레이첼 맥아덤즈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LA비평가협회, 보스턴비평가협회에서 작품상을 거머쥔데 이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선정한 ‘베스트 10’에서 당당히 1위에 올라 일찌감치 골든글로브와 오스카 작품상 유력 후보로 평가 받았다.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골든글로브에서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와 함께 무관에 그쳤다. ‘레버넌트’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더욱 가까이 다가섰다는 징후다.
물론, 골든글로브 작품상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100% 담보하지 않는다. 2010년 이후에만 봐도 타율이 떨어진다. 골든글로브 작품상은 2010년 ‘아바타’, 2011년 ‘소셜네트워크’, 2012년 ‘디센던트’, 2013년 ‘아르고’, 2014년 ‘노예12년’, 2015년 ‘보이후드’가 받았다. 아카데미 작품상은 2010년 ‘허트 로커’, 2011년 ‘킹스 스피치’, 2012년 ‘아티스트’, 2013년 ‘아르고’, 2014년 ‘노예12년’, 2015년 ‘버드맨’에 돌아갔다. 지난 6차례의 시상식에서 똑같이 받은 영화는 2013년 ‘아르고’, 2014년 ‘노예12년’ 두 편 밖에 없다. 그러나 역대로 골든글로브카 끼친 영향력과 올해 3관왕의 저력을 감안하면 2년 연속 작품·감독상 수상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레오나르드 디카프리오까지 남주우연상을 받으면 ‘레버넌트’는 골든글로브, 아카데미를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레버넌트’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19세기 미국 서부의 사냥꾼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동료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에게 버려진 후, 자신을 배신한 동료에게 처절한 복수를 결심하는 이야기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사진 제공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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