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가 FA제도 개혁에 나섰다.
KBO리그는 최근 수년간 돈의 흐름이 투명하지 않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없지만, 리그의 불투명성을 가중시키는 결정적 요소 중 하나는 돈이었다. FA 제도와 외국인선수 제도 손질, 메리트 금지가 필요하다는 논리의 핵심에 돈이 있다. 누구도 진실을 입증할 수 없기에 갈등으로 이어진 케이스도 있었다.
KBO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당장 올 가을 2017시즌 FA협상부터 FA와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이 폐지된다. FA 선수들과 10개 구단은 시장개장 직후 동시에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FA 우선협상 폐지 의미
KBO리그 FA제도는 1998시즌 직후 시행됐다. 이번 스토브리그까지 20년 가까이 진행되면서 FA 시장의 돈 보따리는 천문학적으로 불어났다. FA 최대어 계약규모가 2~3년에 총액 10억원 시절에서 4년 96억원(공식적으로 발표된 액수)까지 불어났다.
야구관계자들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최근 4~5년간 FA 시장에서 최대어들의 몸값이 과도하게 높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15~20년을 거치면서 화폐가치가 올라갔고, FA 시장 규모 확대는 그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FA 제도 모순이 몸값 폭등의 원인 중 하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KBO가 FA제도를 만들면서 FA와 원 소속구단의 우선협상기간을 둔 건 처음부터 FA와 전 구단 협상을 허용할 경우 몸값이 비정상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FA와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기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건 야구관계자들이 공공연하게 알고 있는 사실. 지난해 한 관계자는 "탬퍼링(사전접촉) 없이 외부 FA 최대어를 붙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선협상의 의미가 사라졌다. 이미 타 구단과 접촉한 FA들의 몸값은 높아질대로 높아진 상태다. 우선협상이 더 이상 우선협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템퍼링은 특성상 사실 관계를 증명하기가 어렵다. 사실상 FA와 원 소속구단의 우선협상 자체가 유명무실해진 상황서 KBO도 결단을 내렸다. 2년 전 외국인선수 몸값 상한선 폐지와 비슷한 논리다.
▲FA 시장 어떻게 될까
2017시즌 FA들은 시장 개장과 동시에 원 소속구단은 물론, 10개 구단과 동시에 협상할 수 있다. 공식적으로 직장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불필요한 오해와 잡음을 줄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리고 FA와 구단들의 전략싸움이 더욱 치열해지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그러나 템퍼링이 시즌 막판부터 일어난다는 지적이 있는 상황서 우선협상기간 폐지가 FA 시장의 몸값 인플레이션을 꺾는 계기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히려 구단들이 FA 시장 개장 직후 외부 FA에게 접근하기가 쉬워지면서 FA 부익부빈익빈이 유지되거나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FA 시장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강화하려면 FA 우선협상기간 폐지를 시작으로 FA 등급제, 보상규정 수정, KBO리그에 조금씩 유입되고 있는 에이전트의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의 조치가 따라야 한다는 게 야구관계자들 지적이다. KBO와 구단 관계자들은 지난해 12월 윈터미팅을 통해 FA제도 수정을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뚜렷한 결론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2017시즌 FA 시장은 예전 FA 시장과는 양상이 또 달라질 수 있다. 우선협상기간 폐지는 FA 시장 효율성 극대화의 시작이다.
[국내 야구장 모습.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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