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혐의 인정’ 오승환, 변명하지 않았다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오승환이 자신의 죄를 모두 인정했다. 변명도 하지 않았다.

오승환이 미국 디트로이트발 델타항공 DL159편을 타고 13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5시 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와 메이저리그 진출 성공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해외 원정 도박 혐의가 밝혀지며 야구 인생에 큰 위기가 찾아 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지난달 30일 오승환에 대해 재판 없이 벌금 700만원 약식 명령 처분을 내렸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8일 KBO리그 복귀 시 총 경기 수 50%에 해당하는 경기의 출장정지를 명령했다.

오승환은 귀국 후 공식 인터뷰에 앞서 “성원해주신 야구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스럽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야구장에서 성숙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행을 확정 지으며 빅리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먼저 말하고 싶었을 수도 있지만 인터뷰장에 들어서자마자 고개부터 숙이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그였다.

오승환은 지난 12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공식 입단식에서 한국에서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50% 출장 정지를 받았는데 그것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왔냐는 질문에 “그것 때문은 절대 아니다. 나도 큰 사건이 될지 몰랐고 불법인지도 몰랐다”고 말하며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그런 발언을 한 부분은 100% 내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밖에 말씀드릴 수 없다”고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인정했다.

오승환은 인터뷰 내내 ‘사과’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했다. 마지막까지 “정말 많은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내가 실망만 안겨드렸다. 사죄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야구장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밖에 없다. 이 모든 현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성숙해지겠다”고 반성의 태도를 보인 오승환이었다.

[오승환. 사진 = 인천공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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