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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응답하라’ 시리즈 여 주인공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혜리의 어깨는 유독 무거웠다. 앞서 여러 작품에 참여하면서 연기에 발을 들였지만 그렇다할 반응을 얻지 못했고, 걸스데이로 장기간 활동한 아이돌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혜리는 단 1회만에 이런 우려를 완전히 없애버렸다.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 신원호 PD가 혜리를 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덕선이가 곧 혜리였기 때문. 신 PD는 “예능에서 보면 딱 하는 짓이 성덕선 같다. 회의하면서 레퍼런스가 되는 친구가 혜리였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덕선의 말괄량이 캐릭터는 혜리와 딱 맞아 떨어졌다. 촌스러운 일자 단발머리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혜리는 걸스데이로 활동하며 시크하고 똑똑한 엄친딸의 이미지보다는 친근하고 밝은 모습을 주로 보여줘 왔다. 때문에 덕선의 ‘특공대’(특별히 공부 못하는 대가리)란 별명과도 잘 어울렸고 남자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거나 남동생 노을(최성원)을 괴롭히며 막무가내로 때리는 모습, 언니 성보라(류혜영)와 욕하며 싸우는 모습에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그렇다고 해서 혜리가 마구 망가지기만 한 것은 아니다. 대학에 가지 못할까봐 울적해하는 모습은 여전히 고3 수험생들을 옥죄고 있는 대입 고민에 대한 공감을 샀고, 여기 치이고 저기 치이는 둘째 딸 연기도 현실적이었다. 좋아하는 남자 친구를 만날 생각에 들떠 치장하거나 약속이 취소된 후 속상해 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당당하게 승무원이 되고 예뻐진 덕선의 모습도 혜리는 타고난 비주얼로 완성시켰다.
혜리가 ‘응팔’에서 주목받긴 했지만 혜리는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도 꾸준히 연기를 공부하고 작품을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작진과의 오디션 자리에서 “원래 연기가 하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혜리의 욕심과 열정, 제작진의 탁월한 선택이 만나 덕선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그 덕선은 ‘응팔’을 순조롭게 이끌어나가는 중심이 됐다. 많은 이들의 혜리의 발연기, 저하되는 몰입도 등을 걱정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혜리는 덕선 그 자체였고, 아이돌이 아닌 제대로 준비된 연기자임을 입증시켰다.
혜리는 앞으로 걸스데이 활동과 연기 활동을 겸하며 활발히 활동할 예정이다. ‘응팔’ 촬영이 끝난 후에도 예정돼 있는 걸스데이 해외 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며 물밀듯이 들어오는 광고 촬영 등도 진행한다.
[사진 = ‘응팔’ 공식 페이스북]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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