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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신한은행의 6연패 탈출. 정인교 전 감독의 사퇴효과라고 보긴 어렵다. KDB생명이 무기력했다.
신한은행은 10일 삼성생명에 49-77로 졌다. 팀 창단 최다연패(6연패)를 이어갔고, 팀 창단 최다점수 차 패배를 당했다. 순위도 5위까지 곤두박질쳤다.(다시 4위로 상승) 결국 정인교 감독이 12일 자진 사퇴했다.
팀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전형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단 이틀만인 14일 KDB생명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신한은행으로선 절대로 놓칠 수 없는 한 판이었다. 최하위 KDB생명에 4라운드에 이어 5라운드서도 또 질 경우 하위권 추락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기 때문.
결과적으로 신한은행은 구단 창단 최다연패를 6에서 끊었다. 어렵게 10승(12패)고지를 밟으며 단독 4위가 됐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이날 경기력은 10일 삼성생명전보다는 좋았으나 절대적인 수준에선 여전히 지지부진했다. 고질적인 실책과 부정확한 패턴 이행은 여전했다. 커리의 독단적인 플레이는 줄어들었으나 일시적인지 지속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 공격 효율성 저하와 실책은 여전했다. 전 감독대행은 "올스타브레이크 때 문제점을 찾아 보완하겠다"라고 했다.
결국 신한은행의 이날 승리는 정 전 감독의 사퇴로 인한 각성효과로 규정하긴 어려울 듯하다. 물론 전형수 감독대행은 "수비를 좀더 전투적으로 해달라고 했다"라고 했고, 평소보다 수비 응집력은 좋았다. 그러나 당연히 해야 할 부분이었다.
신한은행이 우세한 경기력을 보인 건 KDB생명의 부진 탓이 크다. KDB생명은 이날 전반전 단 17득점에 그쳤다. 1쿼터 8득점, 2쿼터 9득점이었다. 2쿼터 종료 2분40초전까지 단 1개의 필드골도 성공하지 못했다. 신한은행의 수비가 좋긴 했지만, KDB생명의 쉬운 슛 실수, 실책 등이 더 크게 부각됐다. 3쿼터에 턴오버도 이미 10개를 넘어섰다. 정제된 패턴보다는 우격다짐식 득점이 많았다.
KDB생명은 3쿼터 초반 코트 곳곳에 트랩을 설치, 강한 프레스를 걸었으나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4쿼터에도 반전은 없었다. KDB생명은 부정확한 패스로 연이어 턴오버를 범했다. 전면강압수비로 승부를 걸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경은이 4쿼터 초반 리바운드 경합 과정에서 어깨에 부상하며 동력을 잃었다. 플레넷에 의존하는 것만으로 신한은행을 누르는 건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신한은행은 6연패를 끊으면서 한 숨을 돌렸다. 하지만, 점수 차를 떠나서 경기 흥미도가 높지 않았다. 두 팀은 3점슛 33개를 던져 7개 성공에 그쳤다. 턴오버는 27개가 쏟아졌다. 필드골 성공률도 많이 떨어졌다. 한국 여자프로농구의 안타까운 현실이 다시 한번 실전서 증명됐다.
[신한은행-KDB생명 경기장면.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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