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는 여전히 '좌타라인'으로 대표되는 팀이다. 애석하게도 우타 유망주는 많았지만 꽃을 피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는 사례가 많았다.
유난히 올 시즌을 앞두고 우타 유망주의 이적이 두드러진다. 이미 지난 시즌 중 정의윤이 SK로 트레이드됐고 최승준은 FA로 영입한 정상호의 보상 선수로 역시 SK 유니폼을 입었다. 나성용 역시 2차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타선의 균형을 위해서라도 '성장한 우타자'는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이미 팀을 떠난 우타 유망주들과 함께 기대를 모은 선수였던 채은성은 올 시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채은성은 지난 2014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당시 채은성은 겁 없는 스윙으로 주목을 받았다. 62경기에 나와 타율 .277 1홈런 15타점을 올려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그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기대를 안고 출발한 지난 시즌. 그러나 90경기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섰음에도 타율은 .249로 좋지 않았고 4홈런 20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채은성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던 지난 해를 뒤로 하고 다가오는 올 시즌을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다. 이미 고치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동안 나의 타격은 정립된 것이 없었다. 좋지 않으면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해봤다. 이제는 흔들리지 않고 내 타격을 하려고 한다. 서용빈, 손인호 코치님과 상의해 나에게 맞은 폼으로 수정하고 내 몸에 익히는 연습을 하고 있다"
채은성은 고치에서 익힌 타격폼을 잃지 않기 위해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주어진 휴식 기간에도 이천 챔피언스파크로 출퇴근을 반복했다. "배운 것을 잊지 않으려고 했다"는 게 그의 말.
아쉬웠던 지난 해를 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작년에는 나도 모르게 욕심이 생겼다. 그게 독이 됐다. 오히려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이 생겼다"라면서 "왼손투수가 나올 때 경기에 많이 나갔는데 왼손투수 상대 타율이 좋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해 채은성의 좌투수 상대 타율은 .174에 그쳤다. 오히려 우투수에게는 .307, 언더핸드 투수에게는 .417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제 LG에 남은 몇 안 되는 우타 유망주인 그는 "야구를 잘 하는 해로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비췄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는 처음에 1군 올라왔을 때처럼,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올해 그는 코너 외야수로 완전히 정착할 예정이다. 지난 해에는 중견수로 나서는 일도 있었지만 고치 마무리캠프에서는 코너 외야에서만 훈련을 집중했다. 포수, 3루수 등을 거친 그는 이제 외야 포지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중이다.
[채은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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