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카타르 도하 김종국 기자]올림픽팀의 공격수 김현(제주)이 자신이 존재감을 알리는 골을 터트렸다.
김현은 20일 오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그랜드하마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C조 3차전에서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김현은 오른쪽 측면에서 이창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문앞에서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이라크 골문을 갈랐다. 김현은 올림픽팀서 지난해 3월 치른 브루나이와의 AFC U-23 챔피언십 예선경기 이후 14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김현은 이번 대회서 마음고생이 있었다.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동료 공격수들의 활약이 좋아 지난 두 경기에서 선발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또한 이번 대회를 앞둔 평가전에서 결정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받기도 했다.
김현은 대회 첫 경기를 마친 후 "올림픽팀과 오랫동안 같이 해왔다. 여기까지 온 것을 보면 나도 필요가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득점을 많이하지 못했다. 계속 기회를 주신다면 경기를 뛰면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팬들의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김현은 "어릴 때부터 욕을 많이 먹었다. 기대한 것을 보여주지 못해 그런 것 같다"며 "공격수의 운명이다. (이)동국이형 (박)주영이형도 그런 점들을 느끼면서 최고의 선수가 됐다. 압박을 받았지만 이겨낸 선수들이다. 나 역시 그렇게하며 이겨내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김현은 이번 대회 이전까지 올림픽팀 경기를 19차례 소화해 올림픽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였다. 김현은 한국과 안역을 이어왔던 이라크를 상대로 골을 터트려 올림픽팀의 조 1위 8강행 주역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16 리우올림픽대표팀 연령대 선수들은 그 동안 이라크와 팽팽한 승부를 펼쳐왔다. 한국은 지난 2012 AFC U-19 챔피언십 첫 경기서 이라크와 득점없이 비긴 후 결승전에선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한국은 2013년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선 이라크와 6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승부차기서 패했다. 지난 2014년 열린 AFC U-22 챔피언십 4강전에서 한국은 이라크에 0-1로 패했고 당시 대회서 이라크는 우승까지 차지했다.
김현은 지난 2012년 AFC U-19 챔피언십 이라크의 첫 경기부터 그 동안 올림픽팀 연령대 선수들이 치른 4번의 이라크전에 모두 출전한 유일한 선수다. 김현이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최종전서 터트린 헤딩골은 이라크를 상대로 5번째 대결 만에 자신이 성공시킨 첫 번째 골이다.
김현은 이라크전을 앞두고 "이라크전에서 선수들이 많이 변화한다고 보면 된다. 지금 백업 멤버들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경기에 나서 사고를 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고민이 더 많아진다"고 말한 신태용 감독을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