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성격이 소심하다."
KB는 9승12패, 5위다. 2위 KEB하나은행에 2경기, 3위 삼성생명에 1.5경기 뒤졌다. 올스타브레이크 후 잔여 14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는 없다. 하나은행, 삼성생명은 물론 4위 신한은행도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노린다. KB는 최소 2팀을 제쳐야 한다.
KB는 3위(20승15패)를 차지했던 2014-2015시즌에 비하면 확실히 저조한 페이스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분명한 건 외국인선수 도움을 타 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 2라운드에서 뽑은 데리카 햄비는 분전하고 있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선발한 나타샤 하워드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존재감이 떨어지고 있다. 하워드의 부활이 KB 플레이오프 진출의 절대적인 명제다.
▲시행착오와 자신감 하락
하워드는 191cm의 포워드다. 서동철 감독은 "스코어러, 테크니션으로 보고 데려왔다. 골밑형 모니크 커리를 기대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부진하다"라고 털어놨다. 서 감독은 하워드가 골밑에서 안정적으로 활약하면서도 좋은 테크닉으로 수비수들을 무력화, 다득점을 올리며 팀 에이스 노릇을 해주길 원했다.
1라운드는 좋았다. 5경기서 평균 19.4점, 8.2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스피드, 탄력 등 운동능력이 좋았고, 득점 결정력도 훌륭했다. 그러나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존재감이 떨어졌다. 2라운드서 평균 12.2득점하더니 3라운드 평균 4.6점으로 뚝 떨어졌다. 4라운드서 7.8점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시즌 초반과 같은 기세는 아니었다. 결국 데리카 햄비에게 메인 외국선수 자리를 넘겨줬다.
하워드는 WNBA 인디애나에서 2시즌을 뛰었다. 인디애나가 2015시즌 WNBA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면서 하워드는 다른 외국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팀 합류가 늦었다. 때문에 WKBL 적응력, 체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1라운드 맹활약으로 불식시켰다. 오히려 2라운드 이후 플레이스타일이 읽히면서 고전했다. 한 관계자는 "하워드의 공격을 보면, 페이스업이 한 쪽으로 치우치는 스타일이다. 상대가 (더블팀 등으로) 효율적으로 대처 가능한 스타일"이라고 했다. 실제 상대의 집중견제에 실책을 연발하며 승부처서 팀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골밑에서 버텨내는 수비력도 인상적이지 않다. 결국 출전시간이 줄어들면서 슬럼프에 빠졌다.
▲실전의 고충과 기대감
중위권에서 치열한 순위다툼 중인 KB로선 하워드를 실전서 꾸준히 기용하면서 슬럼프도 극복할 수 있게 하고, 팀 승수도 챙기는 게 쉽지 않다. 서동철 감독이 건강문제로 복귀와 휴식을 반복하면서 벤치운영 경험이 많지 않은 박재헌 수석코치가 팀을 운영해왔다. 박 수석코치도 하워드를 온전히 챙기기가 쉽지 않았다.
서동철 감독은 "하워드 성격이 의외로 예민하고 소심하다.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해주길 바라는데, 소심한 성격을 고치기가 쉽지 않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결과적으로 KB는 올 시즌에도 골밑 약세를 전혀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햄비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서 감독이 시즌 플랜을 짤 때 하워드가 골밑에서 득점과 제공권까지 어느 정도 책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전은 달랐다.
KB는 현 전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서 감독은 "여자선수들은 남자선수들보다 새로운 패턴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진다.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시즌 중반에 뭔가를 바꾸긴 어렵다"라고 했다. 대신 그는 "올스타브레이크에 기존의 패턴을 약간 수정했다"라고 했다. 골밑 약세, 외국인선수 위력 저하를 극복하기 위한 조그마한 공수패턴 변화가 예상된다.
KB로선 하워드가 극적으로 부활하는 게 가장 좋다. 시즌 초반 지적됐던 약점들은 시즌을 치르면서 많이 극복했다. 실제 변연하와의 효율적인 2대2 공격으로 활로를 찾는 등 4라운드서 어느 정도 희망도 봤다. 하워드가 시즌 초반의 존재감을 회복하면 햄비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서동철 감독이 20일 우리은행전부터 재복귀하는 것도 하워드로선 반가운 소식. 하워드의 부활이 KB의 플레이오프행 키워드다.
[하워드.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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