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올스타브레이크를 마친 여자프로농구. 20일 KB-우리은행전을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우리은행의 정규시즌 4연패는 사실상 확정적이다.(매직넘버6) 핵심 포인트는 2위 다툼. 무려 4팀(KEB하나은행, 삼성생명, 신한은행, KB)이 얽혔다. 최하위 KDB생명의 경우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물 건너갔다.
2위 KEB하나은행이 11승10패, 3위 삼성생명이 11승11패, 4위 신한은행이 10승12패, 5위 KB가 9승12패다. 2위 하나은행과 5위 KB의 승차는 고작 2게임. 팀당 13~14경기가 남은 걸 감안하면 2위 다툼은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현 시점에선 2위 다툼 결말을 전혀 예측할 수 없다.
▲2위다툼 현실
4팀 모두 경기력 수준은 다소 떨어진다. 2위 다툼이라는 것 자체가 다소 민망할 정도로 선두 우리은행과의 경기력 격차는 작지 않다. 페이스 자체가 불안정하고 기복이 심하다. 실제 4팀은 시즌 초반부터 중위권에서 치열한 자리 싸움을 벌였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4팀 모두 불안정한 경기력으로 치고 올라갈만하면 서로 주저앉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그 사이 쭉쭉 올라가는 우리은행을 붙잡지 못했다.
경기당 평균 득실마진을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0.6점, 삼성생명이 -0.1점, 신한은행이 -2.7점, KB가 0점이다. 2위 다툼을 하는 팀들 중 공수 밸런스가 좋은 팀이 없다.(물론 단순히 득실마진으로 팀의 공수밸런스, 조직력을 평가하는 건 무리다) 또한, 삼성생명과 KB는 올 시즌 야투성공률이 39.5%, 38.2%에 불과하다.
반면 선두 우리은행의 경우 경기당 평균 득실마진이 무려 +9.4점. 우리은행이 매 경기 약 10점차로 나머지 5팀을 이긴다는 의미. 그만큼 우리은행과 2위 다툼을 하는 팀들의 수준 차는 크다. 특히 승부처에서 사용하는 패턴 이행의 정확성과 성공확률이 크게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우리은행의 경우 스크린에 의한 임영희, 양지희 등의 미드레인지 점퍼와 상대 빅맨을 끌고 나온 뒤 시도하는 가드들과 양지희의 픽&롤, 가드들과 쉐키나 스트릭렌의 픽&팝의 정확성이 높다.
반면 2위 다툼을 하는 팀들은 승부처에서의 조직적 움직임이 부족하다. 감독이 작전을 지시해도, 실전서 제대로 구현되는 확률이 떨어진다. 한 농구관계자는 "작전타임 끝나고 벤치에서 일어나서 코트에 나가는 순간 (패턴 내용을)잊어버리는 선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 결과 부정확한 플레이와 실책이 양산되고, 어쩌다 들어가는 행운의 슛 1~2개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경기결과가 극적이긴 해도, 수준은 떨어진다. 인재가 적고, 주전 의존도는 높고, 일부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각성이 필요한 한국여자농구의 현주소다.
▲그들의 운명
4팀의 전력은 엇비슷하다.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최소화하는 팀이 2위 다툼서 유리하게 돼 있다. KEB하나은행은 첼시 리의 존재감이 최대 강점. 리와 버니스 모스비를 동시에 기용하면서 미스매치를 유발할 수 있다. 다만, 가드진이 약해 그동안 미스매치 강점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올스타브레이크 직전 복귀한 김정은은 몸 상태를 끌어올릴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샤데 휴스턴이 무릎 수술을 위해 퇴단했고, 트리시아 리스턴이 대체선수로 가세했다. 리스턴은 포워드다. 하지만, 실제 기량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리스턴의 기량과 WKBL 적응이 하나은행 2위 수성의 최대 포인트.
삼성생명은 골밑 수비력이 빼어난 키아 스톡스를 중심으로 팀 디펜스를 강화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장기적 관점에서 팀의 체질을 개선시키고 있다. 임근배 감독은 이미선의 출전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고아라와 박하나의 기량이 안정적이지 않지만, 김한별과 엠버 해리스는 올스타브레이크 직전 경기력을 많이 끌어올렸다. 임 감독이 시즌 막판 2~3위 싸움을 위해 이미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미선이 승부처에서 많이 출전하면, 분명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임 감독은 긴 호흡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정인교 감독의 자진사퇴 후 전형수 감독대행 체제에서 6연패를 끊었다. 올스타브레이크로 팀 정비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무릎 통증이 있는 최윤아의 경기력 하락, 주요 선수들의 좋지 않은 몸 상태에 따른 팀 공격력 저하 현상은 하루아침에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평가다. 다만, 강점인 수비조직력을 가다듬으면 2위 다툼을 이어갈 저력은 있다.
KB는 2위 다툼을 벌이는 팀들 중 골밑이 가장 약하다. 데리카 햄비만으로는 다소 버거워 보인다. 변연하가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팀을 먹여 살리고 있고, 홍아란과 강아정도 팀 공헌도가 높다. 그러나 나타샤 하워드의 기량이 살아나지 않는 게 고민. 서동철 감독이 재복귀, 20일 우리은행전부터 지휘봉을 잡는 건 고무적이다. 서 감독이 불안정한 팀을 안정궤도에 올려놓아야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2위 다툼을 벌이는 팀들의 맞대결.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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