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이다. 기본적인 부분을 빈틈없이 수행해야 한다.”
조원우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5일 1차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애리조나에 도착한 선수단은 다음달 12일까지 기본기 중심의 훈련에 매진한다.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와 연습경기 2경기도 예정돼 있다.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년 구단 시무식에서 조 감독은 기본을 강조했다. 조 감독은 “지난 3년 간 가을야구를 치르지 못했다. 실패한 시즌”이었다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이다. 기본적인 부분을 빈틈없이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16일 취임사에 이어 또 다시 나온 단어는 ‘기본’ 이었다. “원칙을 정할 것이다. 기본적인 플레이를 간과하면 팀 기강이 무너진다”고 말한 조 감독. 그가 이토록 기본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5시즌 실책 9위
롯데가 지난 시즌 범한 실책은 114개. 최다 실책을 기록한 신생팀 KT 위즈(118개)에 이어 2위다. 선수별로 살펴보면 정훈이 17개, 황재균, 오승택이 각각 16개, 문규현이 11개를 범했다. 팀의 주축 내야진에서만 무려 44개의 실책이 나온 것. 지난해 6월 삼성전에서 1루수로 나선 오승택이 한 경기 3개의 실책을 저지른 적도 있었다.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등 리그 최고의 외인 원투펀치의 활약과 타선의 준수한 활약에도 결정적인 실책으로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조 감독은 현역 시절 494경기 연속 무실책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수비의 달인이다. 2011년 롯데 외야 수비코치 시절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프로코치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조 감독이 강조한 첫 번째 기본, 바로 수비다.
▲SNS 사태
지난해 8월 이성민이 경기 도중 SNS에 접속한 사실이 팬들에 의해 공개됐다. 수원 KT 위즈전이 열린 2일 오후 6시 52분 인스타그램에 접속해 한 이용자의 팔로우 신청을 받은 것. 팀 내 자체 징계를 받으며 곧바로 자숙에 들어갔지만 되돌아보면 팀 분위기에 도움이 되는 행동은 아니었다.
조 감독은 시무식에서 “지고 있을 때 웃고 장난치는 모습은 보이면 안 된다. 모두 팀을 와해시키는 요인이다"라며 선수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조 감독이 강조한 두 번째 기본은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마음자세였다.
▲기본이 사라진 마운드 질서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송승준. 리그 최강의 외인 원투펀치와 베테랑 투수의 조합이었다. 그러나 세 선수가 전부였다. 이들이 팀 승리의 약 절반인 32승을 책임지며 고군분투했다.
불안한 뒷문 탓에 세 선수는 불펜에서 노심초사 경기를 지켜봐야했다. 지난해 롯데는 8명의 불펜투수가 19세이브를 기록했다. 심수창의 5세이브가 팀 내 최다 기록일 정도로 확실한 클로저가 없었다. 이렇다보니 블론 세이브도 18회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다를 전망이다. 윤길현, 손승락 등 대형 불펜 자원들이 팀에 합류했고 진명호, 고원준이 군에서 돌아왔다. 물론 마운드 운용에 정해진 기본은 없다. 그러나 현대 야구에서는 5명의 선발 로테이션과 중간 계투, 마무리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선호한다. 마운드의 질서 확립, 조 감독이 강조한 세 번째 기본이다.
[조원우 감독(첫 번째 사진), 린드블럼(좌)과 정훈(우)(두 번째 사진), 2016시즌 영입선수(세 번째 사진).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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