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스크린을 집어삼킨 '충무로 괴물' 박소담이 연극 무대까지 사로잡을 전망이다.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렛미인' 프레스콜에서는연출 존 티파니, 협력연출 제시카 리차드스, 비키 맨더슨을 비롯 배우 박소담, 이은지, 오승훈, 안승균, 주진모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극 '렛미인'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10대 소년 오스카와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 일라이 옆에서 한평생 헌신한 하칸의 매혹적이면서도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
비영어권 최초로 개막하며 한국에서는 원작 연극의 모든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는 라이선스 공연으로 선보인다. 오리지널 연출 존 티파니를 비롯한 해외 제작진이 방한해 공연을 진두지휘한다.
이날 무대는 박소담이 연극 무대에 처음 올라 언론을 마주한 자리. 앞서 연습실 공개 자리를 통해 기대감을 높였던 박소담은 본격 프레스콜 무대에서 그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안정적인 연기는 물론 유연한 몸과 폭발하는 연기력으로 뱀파이어 일라이에 대한 본무대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앞서 다수의 영화를 통해 대중에게 자신을 알린 박소담은 지난 20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신선한 매력을 뽐내며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연기력 칭찬과 갑작스런 인지도 상승에 부담감을 느낄 법도 하지만 거침없는 신예 박소담은 떨림 속에서도 여유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박소담의 캐스팅은 유명세 때문이 아니었다. 존 티파니는 "연출을 맡으면서 참여해 본 오디션 중 가장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과정이었다. 배우들이 어떤 작품을 해왔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배우들과 만났기 때문"이라며 "박소담이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 줄 몰랐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작품에 유명한 사람이 나오는 것이 작품에도 좋기 때문에 안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소담은 "졸업한 이후에 오랜만에 무대 위에 서는 게 아직도 많이 떨린다. 정말 좋은 배우분들, 좋은 스태프 분들, 좋은 연출님 만나서 또 한 번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다시 한 번 내가 왜 연기를 시작했는지, 무대 위에서 살아있음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생각지도 못하게 빨리 관심을 받게 될 줄 몰랐었는데 그래서 부담도 많았고, 다음 작품에 대한 고민도 많았었다"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매일 매일 땀 흘려 가면서 웃고 떠들고 장난치고 하면서 내 스스로 치유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해나갈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여기 캐스팅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이번 기분을 다시 느끼고 다시 한 발 더 내디딜 수 있게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 즐기면서 열심히 할 수 있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소담이 충무로에서 가능성을 인정 받고, 연기력으로 자신을 입증한 만큼 연극 무대에서도 폭발적인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무대를 집어삼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연극 '렛미인'은 21일부터 2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배우 박소담,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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