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U-23 챔피언십 8강 요르단전, 침대축구 격파한다

[마이데일리 = 카타르 도하 김종국 기자]중동의 침대축구를 격파할 수 있는 방법은 선제골이다.

한국은 23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수하임 빈 하마드스타디움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8강전을 치른다. 한국과 맞대결을 펼칠 요르단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서 아랍에미리트(UAE)와 호주를 상대로 잇단 무실점을 기록했다. 요르단은 조별리그 3경기서 한골만 실점해 이번 대회 출전팀 중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림픽팀 선수단은 요르단과 호주의 D조 최종전을 경기장에서 관전하며 8강전을 대비했다. 요르단전을 지켜본 미드필더 김승준(울산)은 "호주가 중동에 약하지만 요르단은 인상적인 부분이 없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침대축구 하나"라며 "요르단이 얄미웠기 때문에 꼭 이기자는 말을 동료들과 했다"고 전했다.

요르단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수비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호주는 요르단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며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친 끝에 이번 대회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요르단은 한국을 상대로도 수비력을 과시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4 AFC U-22 챔피언십 조별리그서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1-1로 비겼고 3·4위전에선 연장전까지 무득점을 기록한 후 승부차기서 패했다. 요르단의 골키퍼 아테야는 한국전 무실점과 승부차기 선방 경험이 있다.

올림픽팀 선수단은 선제골을 통해 요르단이 침대축구를 펼칠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요르단의 침대축구에 대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먼저 골을 넣으면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드필더 권창훈(수원삼성)은 "중동팀과의 경기는 실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선제득점을 하면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요르단 수비는 피지컬이 좋아서 일대일 싸움이 좋다. 공간으로 빠져나가는 돌파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뒷공간을 노리면 좋은 찬스가 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은 중동팀들에게 침대축구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선 상대 역습을 저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올림픽팀 수비를 이끄는 주장 연제민(수원삼성)은 "요르단 공격진은 큰 움직임이나 개인기량이 뛰어나다고 느끼지 못했다"며 "우리팀의 색깔이 공격축구다. 전방에서 볼을 빼앗기면 전방 압박과 함께 수비진이 잘 지켜주면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올림픽팀의 신태용 감독은 8강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요르단의 아베드 감독을 향해 "요르단전 변수는 중동 특유의 침대축구가 나오지 않아야 하는 것"이라며 "중동이 경기 중 젠틀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 보기에도 민망하다"는 일침을 가했다. 한국은 중동팀과의 경기에서 원하는 경기를 펼치지 못해 상대의 수비축구에 고전한 경험이 적지 않다. 한국은 요르단전에선 이른 선제골과 함께 상대가 수비축구를 펼칠 기회를 봉쇄한다는 각오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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