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반 떨림 반’ 김현수가 빅리그를 대하는 자세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김현수가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돌입한다. 메이저리그로 향하는 그의 마음은 ‘설렘 반 떨림 반’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한다. 김현수는 LA를 통해 볼티모어의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플로리다로 향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주전경쟁의 시작이다.

김현수는 KBO리그 통산 1131경기에서 타율 0.318 142홈런 771타점 660득점을 기록하며 수위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빅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지난달 24일 볼티모어와 2년 총액 700만 달러(약 82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리그뿐만 아니라 베이징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현수였지만 출국 전 만난 김현수는 사뭇 긴장된 모습이었다.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에 이어 KBO리그에서 미국 무대로 직행한 3번째 야수로서 미국 무대가 낯선 모양이었다.

김현수는 출국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미국에 진출한다는 자체가 부담이다. 개인 목표, 타순보다 더 문제는 주전 경쟁이다. 최대한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자신감은 분명 있다. 그런데 자신감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더라.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가 가장 걱정이다”라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팀 동료 크리스 데이비스의 계약 소식을 묻는 질문에도 “데이비스는 확실한 4번타자고 나는 아니다. 루키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해 주전경쟁에서 승리하겠다”고 겸손한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현수는 현재 심정에 대해 “떨림 반 설렘 반”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설렘은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나’에 대한 느낌이고 떨림은 ‘못하면 어떻게 하나’에 대한 감정이다”라며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는 편이다. 안됐을 때 기죽지 말고 들이댈 수 있는 자세를 키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설렘’과 ‘떨림’ 중 어떤 감정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현수. 사진 = 인천공항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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