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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신원호 PD님에게 스파르타식 교육 받았어요.”
걸스데이 혜리가 온갖 우려와 논란을 딛고 어엿한 배우로 인정받았다.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 캐스팅 소식이 처음 들렸을 때만 해도 일부 팬들의 걱정을 한 몸에 받았는데, 보기 좋게 이겨낸 것이다. 혜리는 그 덕을 제작진에게 돌렸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워낙에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고 시리즈 물의 특성상 팬들이 많아서 걱정을 하긴 했었어요. 내가 가수 출신이기도 했고 그 동안 내가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는 연기를 한 적도 없었죠. 그래서 캐스팅된 후에도 말을 아꼈어요. 그저 저를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에요. ‘응팔’ 여자 주인공이 된게 부담스럽기 보다는 그냥 신기했어요. 내가 이 작품을 같이 한다는게, 그리고 나를 믿어주는 분들이 계시다는게 감사했어요. 준비할 시간이 길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엔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잘 몰랐는데 이번엔 받아들이고 준비할 시간이 많았어요.”
신 PD는 ‘응팔’의 성덕선이란 캐릭터를 만들 때부터 혜리를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철없는 왈가닥이면서도 귀엽고 순수한 매력을 가진 인물이다. 그리고 혜리는 제작진의 기대에 부응해 디테일을 살린 연기를 선보였다.
“대본이 나오고 감독님이랑 일주일에 2~3번을 만났어요. 영화는 보통 이러는데 드라마는 이러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감독님이 저한테 신경을 많이 써주신거죠. 진짜 스파르타식 리딩이었어요. 덕선이란 캐릭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대화도 많이 나누고 저도 모르는 제 모습을 많이 끌어주셨죠.”
그간 혜리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구지고 발랄한 모습을 주로 보여줘 왔다. 특히 MBC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에서는 ‘으응~’하는 애교와 함께 칭얼대는 귀여운 표정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작진은 혜리의 이런 모습이 만들어진 것인지, 아니면 100% 리얼이냐에 집중했고 결국엔 ‘원래 그런 애’라는 결론이 나왔다는 후문이다.
“전 정말 덕선이와 비슷한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 눈치도 잘 보고 멍청하기도 하고 어리바리하기도 하고요. 그 동안 똑똑한 줄 알고 살았는데 아닌 것 같아요. 촬영이 끝나고도 저는 저 그대로 있는건데 ‘야, 촬영 끝났어!’라며 아직도 제가 덕선이처럼 있다고 지적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다행히 전 몰입도가 좋았어요. 나는 덕선이고, 내 앞에 있는 분은 정말로 내 엄마, 아빠라고 생각했죠.”
그렇다면 많은 칭찬과 좋은 반응을 한 몸에 받은 현재, 그 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있었던 논란들이 속상하지는 않았을까. 혜리는 “당연한 것”이라고 답했다.
“과거 있었던 시선들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요. 제가 믿음을 못 드렸으니까요. 그러나 거기에 상처받고 부담을 갖지는 않았어요. 그냥 이번엔 뭔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작은 것 하나하나 다 신경쓰면 안되는 것 같아요. 일단 ‘응팔’이 끝난 지금, 한층 더 성장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아직도 잘 모르긴 하지만 예전보다는 연기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 느낌이에요.”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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