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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엄마가 된 딸이 애 봐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시도때도 없이 친정엄마를 찾는다는 사연이 모두의 분노를 유발했다. 이 사연은 결국 '안녕하세요'에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다.
25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평생 웬수'라는 제목의 사연이 소개됐다. 고민의 주인공은 딸을 시집보낸 친정엄마였다.
사연에 따르면 친정 엄마는 시도때도 없는 딸의 긴급호출에 단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딸은 남편이 야근이라 무서워서 혼자 못 있겠다고 엄마를 찾았고, 붕어빵이 먹고 싶다는 이유로도 엄마를 찾았다. 급기야 엄마가 암 검진을 받는 날에도 딸은 자신의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달라는 어이없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엄마는 "딸 부부가 찜질방에 갈 때 저를 데려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MC들은 "같이 가서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지만, 엄마는 "딸이 애 봐달라고 그런거다"라고 말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친정집과 딸 부부가 사는 집은 불과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고, 엄마는 "딸들은 전부 다 멀리 시집보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딸은 엄마가 친구들과 모임을 갖고 있을 때도 긴급호출을 날렸다. 그렇게 모임까지 포기하고 엄마가 딸을 찾아가면, 딸은 자신이 피곤하니 애를 봐달라고 했다. 딸은 밤새 애가 울어서 잠을 못자 피곤하니 대신 애를 봐달라며 엄마에게 전화를 한 것이었다. 이 얘기에 객석 곳곳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딸도 해명에 나섰다. 자신이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가 아직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상태였다고 했다. 그리고 모임이 있던 날 엄마를 부른 것도 진짜 피곤했기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대신 붕어빵을 사달라고 한 것도 남편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아 그랬다는 핑계를 댔다.
보험회사 긴급출동 서비스 일을 해 집에 못 들어오는 날이 있다는 남편은 자신 역시 피곤해서 집안일과 애보는 일을 도와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부부 모두 결국에는 자신이 힘들어서 그런 것이라는, 오로지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철부지 부부의 모습 그 자체였다. 참다 못한 친정 아버지 역시 딸에게 크게 화를 낸 적이 있다고도 했다.
엄마는 마지막으로 딸에게 부탁했다. 뒤늦게 신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엄마가 아니라 자신의 이름 석자를 걸고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딸에게 읍소했다. 가족 모두가 자신을 이해하고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속내를 모두 밝힌 엄마는 그간의 고충을 떠올리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투병 사실도 알지 못했던 철 없는 딸에 대한 서러움 가득한 눈물이었다. 그런 엄마의 눈물을 보면서 딸은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했지만, 그럼에도 "엄마 없는 세상은 상상한 적이 없다"면서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말로 모두의 분노를 유발했다. 결국 이 사연은 이날 총 170표를 얻어 새로운 1승을 거머쥐었다.
[사진 = KBS 2TV '안녕하세요'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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