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긍정적인 변화다.
KBL(한국농구연맹)이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 일정을 발표했다. 예년과는 달리 변화가 엿보인다. 정규시즌을 9월에 시작하면서 플레이오프 일정도 전체적으로 앞당겨졌고, 일정에도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또한, KBL은 정규시즌 시상식을 정규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치르기로 했다. 정규시즌은 2월 21일에 끝나는데, 22일에 정규시즌 시상식을 곧바로 치른다. 이런 변화들은 긍정적이다. KBL이 오랜만에 좋은 일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PO·챔프전 일정변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거의 매년 세부일정이 조금씩 바뀌었다. 프로야구 때문이었다. 프로야구 일정과 중계방송에 따라 경기 팁오프 시각, 휴식일 일정 등이 뒤죽박죽 바뀌었다. 이미 정해진 일정, 팁오프 시각이 갑작스럽게 바뀌는 경우도 허다했다. 결과적으로 농구 팬들의 피로도는 가중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가급적이면 정해진 일정을 뒤바꾸지 않겠다는 게 KBL 기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KBL이 발표한 플레이오프 일정을 보면, 합리적이다. 일단 정규시즌 후 시상식과 6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진행하고, 이후 하루를 쉰다. 6강 플레이오프 종료 후 다시 하루를 쉬고 4강 플레이오프에 들어가고, 4강 플레이오프 종료 이후에는 이틀을 쉰다.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연전을 없앴다. 무조건 하루 쉬고 하루 게임을 하는 원칙을 세웠다.
그동안 플레이오프 각 스테이지 사이에 휴식일이 없었다.(챔피언결정전 직전에만 하루를 쉬었다) 6강에서 4강, 4강에서 챔프전으로 넘어가면서 팬들의 관심과 집중도는 점점 높아지는데, 반대로 경기력은 하락하는 부작용이 일어났다. 6강 플레이오프서 선전한 팀이 4강 플레이오프서 직행한 팀을 상대로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최소 하루의 휴식일이 보장되면서 6강 플레이오프, 4강 플레이오프를 빨리 끝내는 팀의 경우 2~3일 정도의 휴식을 갖고 다음 스테이지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충분한 휴식이 보장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좀 더 좋은 경기력이 기대된다. 대신 KBL은 보장된 휴식일에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를 따로 치르기로 했다. 자연스럽게 팬들과 언론이 집중도를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다만, KBL은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 팁오프 시각은 중계방송사와 협의를 한 뒤 결정할 계획이다.
▲앞당긴 정규시즌 시상식
KBL은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시상식을 플레이오프 직전에 치르기로 했다. 그동안 KBL은 정규시즌 시상식을 챔피언결정전 이후 치렀다. 김이 샌다는 평가가 있었다.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여운이 남아있는 상황서 정규시즌에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선수에 대한 시상을 하는 건 뭔가 어색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지난해 여자프로농구가 처음으로 정규시즌 직후 시상식을 곧바로 치러 농구관계자들과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프로야구도 정규시즌 직후 시상식을 치렀다. KBL도 WKBL과 KBO의 선택을 참고했고, 변화를 택했다.
정규시즌이 종료된 뒤 바로 다음날 시상식을 치르지만, MVP 및 신인상, 외국선수상 시상은 큰 문제가 없다. KBL과 WKBL은 정규시즌 막판 언론사 투표를 실시해왔다. 그리고 정규시즌 직후 시상식을 치르면서 외국선수상 후보에 오른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시상식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플레이오프에 참가하는 팀의 외국선수의 경우 불참할 방법이 없다. 그야말로 화려한 시상식이 기대된다.
[2015년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위), KBL 시상식 농구공(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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