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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봉황당 표 프로포즈요? 실제로 떨렸어요."
극 중 남편을 잃은 설정으로 외롭게 남매를 키웠던 선영 엄마는 택(박보검) 아빠 최무성(최무성)으로부터 밥상 프로프즈를 받았다. "날도 추운데 우리 고마 같이 살까"라는 따뜻하면서도 투박한 고백이었다.
"드라마 시작할 땐 러브라인이 있는 줄 몰랐죠. 알게 된 후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스킨십을 바랐는데 손 한 번도 제대로 못 잡았네요. 무성 오빠도 결혼을 한 사람이고 저도 그렇지만 고백 받는 순간만큼은 실제 떨림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해당 장면, 작품이 끝나고 나면 그 감정이 싹 사라지더라고요."
김선영은 일찌감치 최무성과 살림을 합쳐 가정을 이뤘지만 덕선(혜리)의 남편찾기는 종영 가까이 되도록 해결이 나지 않았다. '응팔' 애청자라면 적어도 '어남택'과 '어남류' 중 하나에 지지표를 보내기 마련이었지만 그에겐 관심 밖의 일이었다.
"'누구냐'가 뭐 그리 중요한가 싶었어요. 좋아하는 배우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아야 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고요. 남편이 누구냐고 질문도 많이 받았는데 어느 날엔 조카가 밤 11시에 연락 와서 누구냐고 묻더라고요. 친구들과 내기를 한 모양인데 이모의 정체를 안 밝힌 것 같더라고요."
살림과 촬영으로 숨 가쁜 일상을 보내야 했던 워킹맘 김선영이었지만 현장에서 더 힘들 건 없었다. 쌍문동 태티서 3인방으로 명명된 라미란과 이일화, 웃음을 잃지 않은 신원호 PD 등 덕분에 힘을 더 냈다.
"살림하고 애도 봐야 하는 집이 사실 더 힘들어요. 현장에선 힘들었던 건 없어요. 막판 2주 동안은 매일 촬영했지만 엄마들도 직장 다니면서 다 일하잖아요. 일반인 워킹맘보다 더 쉬웠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제가 주부로서는 자격 미달인 것 같아요."
뒤늦게 얻은 유명세라 분명 힘들었던 시절도 존재했다. 아기 낳고 키울 돈이 없어 15년 만에 부모님의 집으로 들어간 것. 어느 날 어머니, 아버지가 알람까지 맞춰가며 드라마를 보는 모습을 보고 김선영은 간절한 기도를 시작했다.
"저도 어머니, 아버지 좋아하는 드라마에 나오게 해 주세요."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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