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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제는 더 이상 주연일 수 없다.”
변기훈(27)이 1월 27일부로 전역을 명받았다. 서울 SK는 27일 창원 LG와의 홈경기에 앞서 변기훈의 전역을 축하하는 환영 행사를 마련했다. 짧은 머리의 변기훈은 상무의 검은색 유니폼이 아닌 SK의 빨간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그는 “다시 SK 홈구장에 돌아올 수 있어서 기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입대 전보다 성숙된 플레이로 최선을 다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라는 전역 소감을 남겼다.
변기훈은 입대 전 SK의 외곽을 책임진 슈터였다. 정교한 슛 감각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팀의 2012-2013시즌 정규리그 최다승 우승, 2013-2014시즌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힘을 보탰다. 3점슛을 담당했던 드워릭 스펜서가 이탈한 상황에서 변기훈의 합류는 반갑기만 하다.
SK 문경은 감독은 변기훈의 3차 정기 휴가(일명 말년휴가) 당시 그에 대해 “함께 연습 중인데 필요할 때 슛을 던질 줄 안다. 김선형과의 호흡도 기대된다”면서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준 것 같다. 당장 코트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라는 기대감을 표현했다.
상무에서 변기훈은 분명 한 단계 성장했다. 지난 2014-2015시즌 D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22분32초를 뛰며 9.3점(3점슛 2개) 2.6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 D리그 초대 MVP에 선정됐다. SK 시절 김선형을 뒷받침하는 조연에서 상무의 공격을 이끄는 주연으로 거듭난 순간이었다.
이어진 2015-2016시즌에서도 평균 16분 31초 동안 9.29점(3점슛 1.7개) 1.3리바운드 2.1어시스트로 활약했고 지난달 28일 고려대학교와의 농구대잔치 남자부 결승전에서 결승 3점포를 터트리는 등 슈터로서도 한 단계 도약을 알렸다. 실제로 SK에서 4년 간 기록했던 3점슛 평균 1.6개를 뛰어넘었다.
SK 문경은 감독은 돌아온 변기훈에게 어떤 점을 기대하고 있을까. 문 감독은 “(변)기훈이가 2년 간 조연에서 주연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이제는 마냥 주연으로만 활약할 수 없다”면서 “현재 1, 2번 포지션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 없는 움직임과 공을 갖고 있을 때의 움직임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게 과제다”라고 설명했다.
변기훈이 입대 전에는 조연을 맡으며 공 없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갔다면 상무에서는 팀의 전문공격수를 담당하다 보니 공을 가지는 시간이 많아졌다. 문 감독은 이런 맥락에서 두 역할의 조화를 강조한 것. 또한 “2년 간 상무의 공격을 책임졌으니 이제는 수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변기훈은 오는 29일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부터 바로 출전이 가능하다. 주전 슈터였던 스펜서의 이탈과 오용준의 부진으로 변기훈의 활약이 시급한 상태다. SK가 변기훈의 합류로 정규리그 남은 10경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변기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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